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 내년 초까지 지속

최근 글로벌 에너지 병목 현상에 따른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 흐름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북반구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분위기는 내년 초순을 넘어서면 점차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1일 ‘해외경제 포커스-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최근 상황 점검’을 통해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노정된 단기적 수급 불균형과 에너지 전환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최근 석유 시장 수급불균형에 대해서는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증대되는 반면, 오펙플러스(OPEC+) 감산 합의 유지, 미국 셰일 업체의 신규 투자 지연 등으로 공급 확대가 제약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정책,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의 영향으로 코로나19 위기 직전에 비해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 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점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 주요 기관은 원유, 휘발유 등 석유가격이 이번 겨울철까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이후 점차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천연가스 가격 급등은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의 수급 불균형 지속에 유럽과 주변국 간 갈등과 시장의 거래 관행 변화, 에너지 전환 정책 등 구조적 요인이 가세한 결과다.

글로벌 경기회복 등으로 수요는 크게 증가한 반면, 유지 보수, 투자 감소 등으로 공급 확대는 제약되고 있다.

또 유럽·러시아 등 갈등, 단기계약 비중 증가, 탄소중립에 따른 석탄 대체수요 증가, 천연가스 규제 예상에 따른 투자 유인 축소 등 구조적 요인도 수급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 등 주요 기관은 천연가스 가격이 단기 수급불균형 지속 가능성, 구조적 측면에서의 가격 상방 요인 등 영향으로 예년 수준을 상당폭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탄 시장 수급불균형은 전력수요 증가와 석탄 생산 차질에 기인하며 구조적으로는 탄소 배출 저감 정책으로 인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의 부족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 들어 주요 선진국에서 경제활동이 빠르게 재개됨에 따라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제조업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그 결과 신흥국에서 발전용 석탄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반면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주요 광산 지역에서 폭우로 인해 석탄 생산이 차질을 빚어 석탄 공급이 감소했다.

바클레이스 등 주요 기관은 최근 중국, 인도의 석탄 수급 불안 완화에도 낮은 재고 수준, 겨울철 전력·난방용 수요 증가 예상 등으로 석탄 가격이 내년 1분기까지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적 수급불균형은 북반구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내년 초까지는 이어지다가 이후 점차 완화될 전망”이라며 “반면 탄소중립 추진이라는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되고, 예상치 못한 수급불균형이 빈번히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