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의 힘’ 국제선 여객 수 지난해 대비 40%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주춤했던 국제선 여객수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공항에서 운항한 국제선 여객 수는 30만 9000명이다. 이는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40% 증가한 규모다.

해외 여행객은 올해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7~8월에 30만 명을 기록했지만 연초 이후 줄곧 20만 명 안팎에 머물렀다.

그러나 트레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체결 이후 사이판과 괌 등 휴양지를 중심으로 국제선 탑승객이 급증세다.

인천~사이판 노선은 탑승객이 9월 1400명에서 10월 3900명으로 178.5% 늘었다. 트래블 버블 체결 이전인 6월 인천~사이판 노선 탑승객은 177명에 불과했다. 5개월 만에 해외 여행객 수가 22배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2100명 정도였던 인천~괌 노선 탑승객은 2700명까지 증가했다.

◇ 항공업계, 국제선 운항 본 궤도… 국내선 탑승객도 올해 최고치
위드코로나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내 항공사들은 국제선 운항 재개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달 미국 하와이·호주 시드니·뉴질랜드 오클랜드 노선을 주 2회 운항한다. 지난해 4월 3일 운항을 중단한 지 1년 9개월 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주 3회 운항하던 싱가포르 노선을 이달 15일부터 주 4회로, 12월부터 주 5회로 늘린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괌 노선을 주 2회 운항한다.

저비용항공사(LCC)도 국제선 운항 재개 분위기에 발맞추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25일부터 인천~괌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앞서 7월에는 사이판 노선 정기편을, 11월에는 태국 치앙마이 노선에 전세기 운항을 시작했다.

에어서울도 다음 달부터 괌 노선을 운항한다. 티웨이항공은 7월 인천~사이판과 인천~괌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이와 함께 국내선 탑승객도 지난달 328만 1000명으로 올해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 기록은 지난 5월 311만 5000명이다.

◇ ‘위드 코로나’ 시대 맞춰 여행업계도 기지개
이에 따라 그동안 침체했던 여행업계도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참좋은 여행은 지난달 5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유럽 베스트 5개국 투어 예약이 4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500명 정도가 올해 연말까지 해외로 나간다.

이와 함께 참좋은 여행은 여행 국가를 7개국 추가한 유럽 12개국 투어 상품을 내놨다.
하나투어는 백신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국내외 자가 격리가 필요 없는 하와이·괌·몰디브·스위스·두바이 등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모두투어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이용할 수 있는 ’괌 자유여행 패키지‘상품을 출시했다.

이 밖에 인터파크투어는 인도네시아 발리와 태국 방콕, 싱가포르 3곳에 대한 패키지 상품을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대가 개막되면서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여행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는 만큼 많은 여행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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