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가 투자한 인도네시아 핀테크기업 핀액셀((FinAccel)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통한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미래에셋과 네이버가 점찍은 동남아 스타트업이 줄줄이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투자 성과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핀액셀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스팩인 VPC임팩트애퀴지션(VPC Impact Acquisition Holdings II)과 합병 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4억3000만 달러(약 494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합병 후 기업가치는 25억 달러(약 2조8720억원)로 예상된다. IPO를 앞두고 기존 투자자인 네이버와 스퀘어페그와 5500만 달러(약 630억원) 규모 지분 약정을 맺었다.
핀액셀은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 신용대출 서비스 ‘크레디보(Kredivo)’와 P2P(개인간) 대출 서비스 ‘크레디패즈(KrediFazz)’를 운영하는 핀테크기업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는 공동 출자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스펀드’를 통해 지난 2019년 이 회사에 투자한 바 있다.
크레디보는 선구매 후결제(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다. 토코피디아, 부칼라팍, 라자다 등 동남아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400만명이 이용 중이다.
미래에셋과 네이버는 2018년 5월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스펀드를 조성한 이후 아시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해 왔다.
작년 말 투자한 ‘인도판 배달의민족’ 조마토가 인도 IPO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성공적으로 상장했고, ‘동남아판 우버’ 그랩도 스팩 합병을 통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또 지난 2018년 함께 출자한 미래에셋글로벌유니콘 펀드를 통해 2800억원을 투자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도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