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3% 올랐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글로벌 전역으로 점점 확산되는 양상이다.
2일(현지 시간) OEC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제 활동의 약 60%를 차지하는 이들 회원국의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올라 12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특히 4월 OECD 회원국의 에너지 가격은 16.3% 올라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도 2.4% 올랐다. 권역별로는 주요20개국(G20)이 3.8%, 주요7개국(G7)은 2.9%였다.
이번 물가 상승은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OECD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충격을 고려하면 앞으로 수개월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이어질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가파르지만 여전히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라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저 효과로 물가 상승 폭이 큰 측면이 있지만 경제 재개에 따른 빠른 경제 회복 속도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대부분 투자자가 지난 30여 년간 물가가 하락하는 것만 봤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가능성과 그 충격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유럽연합(EU)에서도 터져 나온다. 1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0%를 올라 201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현재 유럽 7개국을 대상으로 시범 사용되고 있는 ‘백신 여권’이 다음 달부터 EU 회원국 전역에서 상용화되면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다.
유럽 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다. 특히 올 초 -0.5720%였던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0.1965%까지 올랐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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