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부실기업의 비중이 사상 최대로 치솟았다. 적자를 낸 기업도 4곳 중 1곳이나 됐다. 기업 매출액도 1년 새 3% 넘게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외부 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2만5871개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곳은 34.5%였다.
이는 1년 전보다 3.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3년 이후 최대치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100%를 밑돌면 연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영업 적자가 나서 이자를 한 푼도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0% 미만 기업은 조사 대상의 25.2%였다. 1년 전보다 4.1%포인트 늘었다.
이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코로나19 영향이 큰 데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정제 업종 등에서 영업 적자 기업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정제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은 2019년 377%에서 2020년 ―794.2%로 악화됐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숙박업도 127.9%에서 ―113.4%로 나빠졌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수익성이 더 좋아졌다. 영업이익이 금융비용의 5배를 넘는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인 기업은 41.1%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업종에 따라 코로나19 충격의 격차가 벌어지는 ‘K자형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전기가스업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9.0%, 5.6%로 뛴 영향이 컸다.
기업 매출액은 2년 연속 역(逆)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조사 대상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3.2%로 2019년(―1.0%)에 이어 또다시 마이너스를 보였다. 매출액 감소 폭은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다.
특히 대기업 매출액이 평균 4.3% 줄어 역대 최대로 감소했다. 지난해 유가 하락의 영향이 컸던 석유정제, 화학제품 업종에 대기업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도 ―3.6%로 1년 전(―2.3%)보다 악화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노동비용이 이미 많이 오른 데다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시중금리가 올라가면 부실기업들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며 “기업들의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전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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