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실제감염자 공식통계보다 ’38배’ 많아

-정부 공식 통계치는 0.4%, WHO 항체 조사결과에선 15%감염 4,140만명
-“예상 밖의 결과는 아니다”…검사•추적 역량 역족
-발리같은 관광섬의 실제 감염 상황 더 심각
-보건전문가들, 정부의 관광섬 재개방 계획에 반대
인도네시아 코로나19 실제 감염자가 정부 공식 통계보다 약 38배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자 로이터 통신이 확보한 WHO 연구자료(major seroprevalence studie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실제 감염자 수가 정부 공식 통계보다 수십 배 더 많은 것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월에서 1월 사이에 진행된 전국 연구에서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 2억7600만 명가운데 15%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 15%면 4,140만명에 해당된다.
이는 1월 말 인도네시아 정부당국의 공식 통계가 0.4%였던 것으로 고려하면 연구 결과가 37.5배 더 높다.
인도네시아 코로나19 대응 TF본부는 3일 기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 2억7600만 명 가운데 183만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인구대비 누적 확진자가 0.66% 인 것.
그러나 인도네시아 감염병역학자들은 검사와 추적이 부족해 실제 감염자 수를 공식 통계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해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도움을 받아 연구를 진행한 판두루 리오노(Pandu Riono) 역학조사관은 “조사 결과가 예상 밖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시티 나디아 타르미지(Siti Nadia Tarmizi) 보건부 백신 관련 대변인은 “해당 연구가 예비 연구 단계일 수 있으나 많은 확진자가 무증상이었기 때문에 보고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인도네시아에서 접촉자 추적이 어렵고 검사를 진행할 실험실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의 연구 수치는 혈액검사를 통해 코로나19 항체 여부를 조사한 결과이며, 인도네시아 정부 공식 수치는 호흡기 면봉 검사로 확인한 결과이다.
항체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1~3주 사이에 생긴다.
인도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 실제 감염 상황이 혈청학적 유병률 조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트리 유니스 미코 와효 인도네시아대학교 연구 책임자는 “인도네시아 공식 감시 체계는 코로나19 확진자를 탐지할 수 없다”며 “인도네시아의 접촉자 추적과 검사 역량은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공식 통계 수치가 작은 것”이라고 말했다.
동료 연구 저자인 판두 박사는 “이번 연구로 인도네시아에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음을 확인했다”면서도 “집단 면역을 달성하진 못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지금까지 접종 목표 인구 1억8100명 가운데 9.4%가 1회차, 6%가 2회차 접종을 완료했다.
아낙 아궁 사웅 사위트리 감염병 수사국장은 “우다야나대학교가 발리에서 지난해 9월과 11월에 진행한 항체 조사 결과, 지역민 가운데 17%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는 당시 정부 통계 기준 감염률보다 53배나 높은 수치.
로이터 통신 인도네시아 확진자 그래프인도네시아는 발리 등을 포함한 관광섬의 재개방을 준비 중이다.
에디 위라완 박사를 포함한 여러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재개방에 반대한다.
위라완 박사는 “발리에서 진행되는 시험, 추적, 격리 같은 방역 조치가 매우 매우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당국은 르바란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보건부 장관은 2021년 6월에 코로나 – 19 확진자가 하루에 5~10만 명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호주 그리피스 (Griffith) 대학의 역학자인 Dicky Budiman 연구원도 코로나 – 19 확진자가 6월초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7월과 10월까지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사 로이터 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