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자에 동티모르도 피해…호주 근해서 사이클론 ‘오데트’ 발생
지난 주말 인도네시아 중동부 지역을 강타한 사이클론 ‘세로자(Seroja)’ 영향으로 210여명이 사망·실종한 가운데 새로운 사이클론 오데트(Odette)가 또 접근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은 10일 “호주 근해에서 발생한 사이클론 오데트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중부 자바와 동부 자바, 발리, 수마트라섬 람풍지역에 천둥·번개와 함께 많은 비가 내릴 수 있고, 최대 6m 높이 파도가 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난 당국은 “오데트는 세로자 만큼 파괴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홍수와 산사태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3일 밤부터 4일까지 인도네시아 소순다열도 동누사뜽가라 지역에 세로자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홍수로 167명이 숨지고, 45명이 실종됐으며 150여명이 다쳤다.
산기슭 여러 마을이 통째로 토사에 파묻혔고, 홍수에 가옥들이 휩쓸려 사라졌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세로자 피해로 주택 1만4천여채와 160곳의 공공시설이 파손되고, 2만2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세로자는 2008년 이후 인도네시아를 강타한 10번의 사이클론 가운데 최악의 피해를 냈다. 동티모르도 세로자의 영향을 받아 수도 딜리 등 전국에서 물난리가 발생해 42명이 숨졌다.
한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세로자 피해가 가장 심각한 동누사뜽가라 렘바타(Lembata) 섬 수해복구 현장을 방문했다.
이 섬의 레워톨로(Lewotolo) 화산 기슭 마을 14곳이 폭우와 함께 화산에서 쏟아져 나온 진흙더미에 파묻혀 수 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재민과 유족을 만나 눈물을 흘렸고, 자신이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주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의 기상·재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사이클론의 빈도가 잦아지고 있으며 산림파괴와 조기 경보시스템 부재가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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