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사업 2개에 대해 사업타당성 조사를 위한 용역사 선정에 돌입한다. 2개 사업의 사업주(시행사)는 모두 한국중부발전이다.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해당 사업들에 금융지원기관으로 참여할 수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인도네시아 플로레스(Flores) 수력발전사업과 까뻬라스(Kaperas) 수력발전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F/S)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재 타당성 검토를 진행할 업체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한 국내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타당성 조사는 신규 사업을 추진할 때 해당 사업의 실현 및 성공 가능성을 미리 진단하는 것으로 경제적, 재무적, 정책적, 기술적 측면 등에서 다각도로 검토하는 작업이다. 수출입은행은 이번에 선정될 업체와 함께 약 1년간 인도네시아와 국내를 오가며 타당성 조사에 돌입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수력발전사업과 까뻬라스 수력발전사업의 사업비는 각각 미화 1억9900만달러, 2억4580만달러다. 두 개 사업 모두 발전소 준공과 함께 소유권이 사업주인 민간업체에 귀속되는 BOO(Build-Own-Operate)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업주는 국내 발전 공기업인 중부발전이다. 중부발전은 수력발전소 두 곳을 모두 30년간 운영(건설기간 포함)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9~11월 실시한 제2차 수출입은행 사업타당성 조사 지원 사업 공모를 통해 해당 사업이 선정돼 이번에 본격적인 타당성 조사를 함께 할 업체 선정 작업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내 최대 경제 규모와 최다 인구(2억7000만명)를 가진 국가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로도 평가 받는다. 최근 경제발전과 인구 증가로 전력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발전시설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2028년까지 민간투자 등을 통해 총 3139MW를 공급하는 발전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힌 이유다.
이번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중부발전은 사업의 추진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필요 시 수출입은행에 금융지원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는 재무적 타당성과 함께 자금 조달 계획도 담길 예정”이라며 “중부발전 요청 시 수출입은행이 금융지원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출입은행은 이미 중부발전과 인도네시아에서 손발을 맞춰 대규모 발전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수출입은행은 중부발전이 2016년과 2018년에 상업운전을 개시한 인도네시아 왐푸 수력발전소, 땅가무스 수력발전소의 건설 과정에서 자금 조달 역할을 맡았다. 이 사업들은 사업 추진부터 자금 조달, 건설(포스코건설) 등까지 모두 국내 업체들이 맡아 주목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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