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OK금융, 주가 급등으로 주식거래 정지

IBK기업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의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난 3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인니 금융당국이 은행 자본 규제 강화를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뜻을 강조하면서 기업은행을 비롯해 부쿠(Buku)2 등급 은행의 주가가 한 달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는 지난 3일 기업은행 인니법인 IBK인도네시아은행을 포함해 모두 7개 은행의 주식 매매를 하루 정지했다.

이는 이날 개장 직후 이들 은행의 주가가 20% 넘게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IBK인도네시아은행의 주가는 장 초반 전거래일 대비 24.3% 급등한 690.00루피아(약 60원)까지 치솟았다. 이 은행의 주가는 2월 들어 현재까지 세 배 넘게 상승했다.

인니 금융감독청(OJK)이 지난달 중순 은행의 핵심 자본 규제를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부쿠2 등급 은행의 주가가 강세다. OJK는 “은행이 디지털화 추세에 따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핵심 자본 규제를 재검토하거나 연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OJK는 현지 모든 은행에 2022년 말까지 핵심 자본을 최소 3조 루피아(약 236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단계적으로 작년 말까지 1조 루피아(약 790억원), 올해 말까지 2조 루피아(약 1570억원) 이상을 맞춰야 한다.

현지 은행은 자산 규모에 따라 부쿠1~4 등급으로 분류한다. 등급이 높을수록 자산 규모가 크다. 부쿠2 등급은 핵심 자본이 1조 루피아(약 790억원) 이상, 5조 루피아(약 3940억원) 미만이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작년 9월 말 기준 자본금이 1670억원이다.

한편, OK금융그룹 인니법인은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주의 경고를 받았다. OK뱅크 인도네시아는 IDX로부터 ‘비정상적인 시장 활동((UMA-Unusual Market Activity)’ 종목에 지정됐다. OK뱅크 인도네시아 주가는 지난 4일(현지시간) 현재 주당 452.00루피아(약 40원)로 이달 들어서만 두 배 넘게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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