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내 일본 기업 72%, 올해 실적 전년 대비 80% 미만

일본의 경영컨설팅 회사 야마다(山田)컨설팅그룹이 인도네시아의 일본계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실적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실적이 전년에 비해 80% 미만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전체의 72%에 달했다.

야마타컨설팅은 인도네시아의 회계•세무전문 컨설팅업체 재팬 아시아 컨설턴트(JAC)의 고객 기업을 대상으로 9월 11~25일 온라인 방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유효응답 수는 159명. 이 중 제조업이 3분의 2를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인도네시아 거점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곳은 64.1%, ‘다소 악영향을 받고 있다’가 34.0%였다. ‘영향이 없다’는 1.9%였다.

올해 실적 전망이 전년에 비해 80% 미만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총 72%. 이 중 50%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4.5%였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해 실적 하락을 만회하기는 쉽지 않고, 전년도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 약 10개사 “철수 검토”
코로나 사태가 좀처럼 수습되지 않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사업의 위상 및 경영전략에 변경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51.6%에 달했다. 한편, ‘사업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도 6.3%였다.

야마다 컨설팅에 의하면, 약 10개사가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야마다 컨설팅 해외사업본부의 요시노 히로아키(吉野弘晃) 부장은 NNA의 전화인터뷰에, “설문조사에 응한 회사들이 사업규모가 비교적 큰 제조업에 편중되었기 때문에 그나마 이 정도 결과가 나왔다”면서, 철수에 대해 구체적인 컨설팅을 의뢰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일본 기업의 투자 붐이 한창이던 2012~2013년에 진출한 기업 중 계속된 적자 속에서 어려움을 겪던 가운데, 이번 코로나가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철수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 M&A, 기업제휴 검토
조사에서는 ‘향후 인수⋅합병(M&A) 및 기업제휴’ 등을 검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검토하지 않았다’가 68.6%로 가장 높았으나, ‘팬데믹 전부터 검토하고 있다’는 16.4%, ‘적극 검토하게 되었다’도 1.9%를 기록, 일정 수의 기업이 M&A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검토사항은 ‘업무제휴 및 합작사 설립을 통해 현지 파트너 기업과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 ‘신규사업, 기술을 중심으로 한 기업인수’, ‘합작상대와의 관계 재설정’ 등을 꼽았다.

요시노 부장은 코로나 사태로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지역의 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하며,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기존 핵심사업에 주력하기보다 새로운 시장개척 및 신규사업 인수에 나서는 기업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규사업 및 해외에서 진행되는 M&A 안건은 실패사례가 적지 않아 성공하기 위한 접근법을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코로나 사태 수습전망은 아직 보이지 않으나, 옴니버스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구체적인 사항을 규정한 세칙규정은 앞으로 발표되겠지만,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일본계 기업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