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내달 中코로나백신 접종에 의사협회 “서두르지 말아야”

중국 "3상 시험중 백신 6만명 맞았지만 심각한 부작용 없어"

인도네시아 정부가 다음달 말부터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계획에 현지 의사협회가 우려를 표명했다.

23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의사협회(IDI)는 전날 “코로나19를 근절하려는 정부 노력은 감사하지만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훨씬 더 신중한 접근을 권고한다”고 트라완 아구스 푸트란토 보건장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IDI의사 협회는 “코로나19 백신은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돼야 한다”며 “예방접종 프로그램은 중요하지만, 서두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다음달 말부터 칸시노 바이오로직스, 시노팜, 시노백 등 중국 3개 제약사 코로나19 백신을 보건 의료진, 군·경, 공무원부터 접종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 3개사의 코로나19 백신은 3상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연말까지 필수인력 총 910만명에게 먼저 접종하겠다며 식약청의 긴급 사용 허가와 할랄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수도 자카르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 시 최고 500만 루피아(40만원)의 벌금을 물리는 지방 규정도 제정했다.

중국 정부는 아직 3상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은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6만명이 맞았지만 큰 부작용이 없었다며 성과를 자랑하고 나섰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이미 13개의 중국산 백신이 임상 단계에 있으며 이 가운데 4개 백신이 최종 단계인 3상 임상시험 중”이라며 “현재까지 총 6만명의 지원자가 이들 백신을 맞았는데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저장(浙江)성이 3상 임상 중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사람만 긴급 접종을 시작하는 등 중국에서는 유학생이나 공무원, 의료진에 대한 접종이 이미 시작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의사협회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려에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4천432명 추가돼 누적 37만7천여명, 사망자는 누적 1만2천959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