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의사 100명 사망, 그 배경과 원인은?

3월부터 시작된 인도네시아의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의료인 사망자 수가 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의사협회(IDI)는 지난 3월 Covid-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100명의 의사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Covid-19 팬데믹이 임계점에 도달함에 따라 Covid-19로 인한 희생자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Covid-19 태스크포스(TF)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8월 31일 현재 인도네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488개 구/시에서 174,796명을 기록했으며, 해당 일에만 2743명이 추가됐다.

인도네시아의사협회의 Daeng Mohammad Faqih 회장은 “의사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동부 자바로 25명의 사망자가 나왔으며, 이어 북 수마트라에서 15명, 자카르타에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Covid-19 양성반응을 보인 의사들의 사망원인에 대해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없다”며 자세한 언급을 자제했다.

지역별 의사 사망자 수는 동부 자바25명, 북 수마트라 15명, 자카르타 14명, 중부 자바 9명, 서부 자바 8명, 술라웨시 6명, 남부 수마트라 5명, 남부 깔리만딴 4명, 발리4명, 동부 깔리만딴3명, 리아우 제도2명, 족자카르타 2명, 서 파푸아 1명, 서 누사 뜽가라 1명, 반튼 1명 등 100명이다.

의사들의 높은 사망률에 대한 원인은 첫째, 의사와 의료진을 위한 개인보호장비(PPE)의 부족인데, 이는 일부 지역에 대한 배포가 균등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데 있다. 섬유 생산자들이 PPE 제품의 과잉공급이라는 정반대의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러니하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조달 데이터가 일치하지 않아 현지 제품을 사용할 수 없는 사례가 속출했다. 또한 여러 지역에 대한 균등한 PPE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아 이 같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그 결과, 많은 의사들과 의료 종사자들은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둘째, Covid-19 팬데믹의 시작과 Covid-19 확산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에는 연장된 노동시간도 문제가 됐다. 인도네시아의사협회는 특히 동부 자바와 자카르타에서 많은 수의 의사가 사망한 배경에는 특정 병원에 환자들이 몰리는 현상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게다가, 무증상 환자나 확진 환자들이 본인의 증상을 솔직하게 공개하기를 꺼리는 현상이 의사들에게 더 큰 위험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셋째, 의사와 의료 종사자들의 사망은 부족한 의료 시설이 원인이 되고 있다. 즉 병원이나 격리시설의 수용 능력에 비해 너무 많은 환자가 입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는 병원의 최대 수용 능력의 90% 이상을 가동 중인 자카르타에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자카르타의 Covid-19 환자 수용 가능 능력은 10% 미만이다. 예를 들어 북부 자카르타의 Koja 종합병원(RSUD)은 이용 가능한 병상 165개 중 16개만 남겨두고 있으며, 중부 자카르타의 Tarakan 병원에는 총 150개의 병상에서 10개의 병상만 남아 있다.

Covid-2병상 부족과 일 평균 2,000명이 넘는 확진자의 발생은 Covid-19팬데믹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국내 관광객이든 외국인 관광객이든 사람들의 이동성이 절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연말연시는 Covid-19 완화를 방해하는 더 많은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관광지 재개와 휴일 이동은 2020년 말 Covid-19 사례의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다.

2020년 8월 Covid-19 사례의 새로운 기록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은 크게 4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8월 15~17일, 8월 21~23일의 휴일. 2주간에 걸쳐 긴 휴일을 맞은 사람들은 여러 관광지와 지방 각 도시로의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둘째, 7월 31일 재개방한 발리. 외국인 관광객은 허용되지 않았지만 인도네시아 내 거주자에 대한 발리의 관광활동이 제한적으로 재개되면서, 발리의 누적 확진자 수는 7월 31일 3,407명에서 8월 30일 5,078명으로 급증했다.

셋째, 6월 15일부터 자카르타에서 재개장한 쇼핑센터와 6월 21일 이후 자동차 없는 날(CFD)이 재개되면서, Covid-19 사례가 하루 수백 건에서 수천 건으로 급증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마지막으로 8월 20일부터 25일까지 수라바야에서 열린 예술 파티. 수라바야 광장을 중심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정상적인 건강 프로토콜이 없는 상태에서 수천 명이 몰렸다. <경제부>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