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격전지로 변모하는 인도네시아

  •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업체 CALT, 인도네시아에 26억 달러 투자
  • 인도네시아 내 기업들도 공격적인 투자 이어져…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업체인 중국의 CALT(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가 26억 달러(38조 5,900억 루피아)를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해양투자조정부 Luhut Pandjaitan 장관은 13일 CALT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해외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모로왈리(Morowali), 빈탄(Bintan) 그리고 북부 할마헤라(North Halmahera) 지역에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인도네시아 내 광산 제품의 다운스트림 프로세스를 장려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 중 하나”라고 밝혔다.

CATL의 진출은 인도네시아 전기차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1년 설립된 CALT는 혼다, BMW, 다임러 AG, 테슬라, 도요타, 폭스바겐, 볼보 BMW 등 주요 차량 제조사에 납품하고 있다. 일례로 Mini 전기차와 iNext는 40억 유로 규모의 CATL 배터리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또한 CATL는 중국 내 제조사인 BAIC Motor, Geile Motories, GAC Group, Yutong Bus, Zhongtong Bus, Xiamen King Long, SAIC Motor, Foton 등 많은 기업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건설될 CATL 공장이 가동되면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최대 공급국가가 된다.

한편, 인도네시아 기업들도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터리 업체인 PT QMB New Energy Minerals는 중부 술라웨시의 모로왈리에 7억 달러를 투자한다. 또한 PT Halmahera Persada Lygend는 북부 말루꾸(North Maluku)의 할마헤라에 14.8조 루피아를 투자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PT International Chemical Industry는 연간 256MWh에 해당하는 2,500만개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 리튬이온전지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2,075억 루피아를 투자한다.

현대자동차는 2022년부터 약 15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공장, 배터리 공장, 연구개발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며, 도요타자동차는 향후 5년 안에 배터리 기반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생산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되지 않고 있다.

2020-08-13_seapx7shvr한편, 정부는 MIND ID mining holding, PT Aneka Tambang Tbk(Antam), PT Perusahaan Listrik Negara(PLN), PT Pertamina 등 광업·에너지 분야 기업들이 참여하는 팀을 구성하여 해당 산업 발전을 가속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MIND ID와 Antam은 원재료 공급에 주력할 예정이며, PLN과 Pertamina는 배터리를 판매·유통하고 전기자동차용 에너지 충전설비를 건설하는 등 다운스트림 분야를 담당할 계획이다.

이러한 배터리 제조를 위한 투자 증가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목표로 하는 2025년까지 전체 차량의 25%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와도 일치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배출가스가 없는 전기차 공급을 위해 자동차세 산정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는 등 배터리 기반 전기차 개발에 관한 대통령 규정 제55/2019호를 공포했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전기차용 배터리 원료를 생산하기 위해 현재 48개의 니켈 제련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4년부터 운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인포스트 경제부>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