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중국서 온 118명 입국 거부..한인동포사회 취소사태 큰 걱정
대사관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 JIKS 3월2일 개학앞두고 귀국 어떠하나
한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지난 주말에 7배로 늘어나고 24일 오전 763명으로 폭발적 확산하자, 인도네시아 한인동포들은 인도네시아 당국의 한국 방문자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 여부에 대한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
중장비를 수입하고 있는 박모대표는 한인포스트에 전화를 걸어 “오는 주말 바이어 한국 방문이 취소됐고 한국 엔지니어 인도네시아 입국을 앞두고 있는데 정말 걱정이다”며 “뭔가 앞을 내다볼 수 없으니 일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여행사를 하는 김모 사장은 “한국에서 소문이 인도네시아 이민국이 한국방문자를 격리 수용한다고 하는데 맞느냐”고 질의하면서 한국발 코로나 사태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월 24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주말 동안 한국인 입국 제한과 한-인니 항공 노선 운항 중단조치가 있는지 문의가 쏟아졌으나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정부의 움직임은 없다”며 “한국의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만큼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외교부,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과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혹시라도 제한 조처가 내려진다면 사전에 통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자카르타 노선을 주 7회 매일 운항하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회사 자체적으로 운항을 축소할 계획은 없지만,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관련 결정이 있을까 우려하며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노선은 최근 탑승률이 50% 안팎으로 급감한 상태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사태에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 2월 2일 14일 이내 중국방문자에 대한 입국조치를 당일 강행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5일부터 14일 이내 중국 본토 방문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한편 중국인 무비자 입국·비자발급을 중단했고, 같은 날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중국 본토를 오가는 모든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다.
이에 재인도네시아 한인동포사회와 주재원들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중국에 했던 것처럼 한국에 제한조치를 하면 피해가 막심하다고 큰 걱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이민국은 23일 “지난 5일부터 전국 출입국사무소에서 총 118명의 외국인 입국을 거부했다”며 “이들은 중국 본토에서 출발하거나 환승한 지 14일이 안 지났기 때문에 입국시킬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발리섬에 있던 중국인 관광객 5천여명은 여객기 운항이 중단됨에 따라 발이 묶였다가 중국 정부가 전세기를 보내 일부 돌아가고, 나머지는 체류 기간을 연장하거나 우회 노선을 이용했다.
한인동포·주재원들은 지금 한국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입국 제한 조처가 내려지면 인도네시아에 한동안 못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출장·방문 계획을 속속 취소 또는 연기하고 있다.
주재원 김모씨는 “다음 주 한국 출장이 예정돼 있었는데, 본사에 연락해 취소했다”고, 교민 이모씨도 “3월 초 한국 방문 계획을 7월로 미뤘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한국국제학교 학부모는 한인포스트에 전화에서 “한국은 정말 코로나19 난리다. 3월2일 JIKS 개학을 앞두고 이번 주에 인도네시아로 귀국하는데 입국에 정말 문제가 없나”고 반문하면서 “입국거절되면 정말 심각하다”고 밝혔다. <동포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