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와 숲의 나라’ 큰 주제로 빤짜실라 호수, 문명 박물관, 민주주의 동상
친환경 스마트도시 구상…디자인 건축물 ‘국민관용과 화합’ 강조해
어반플러스社, 말레이시아 행정수도인 뿌트라자야 설계 경력
바수끼(Basuki Hadimuljono) 공공사업 주택부 장관은 “신수도 디자인전에 약 750건이 응모했으며 최종 5개 안에 조코위 대통령도 매우 만족했다”고 2019년 12월 23일 수상자를 발표했다.
최우수작에는 어반플러스(Urban+) 디자인 회사의 ‘나가라 림바 누사(Nagara Rimba Nusa-군도와 숲의 나라)’ 주제 디자인이 선정되었다.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Sibarani Sofian 대표는 20억 루피아 상금을 받고 “신수도에 나라와 숲 큰 주제로 빤짜실라 호수, 문명 박물관, 민주주의 표상 동상, 기념비 등 국가 상징물로 관용과 화합을 강조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신수도 개발 면적은 3,000헥타르 규모로, 천연 숲을 살려 항만, 공항, 철도를 연계하여 도시형 트램(노면 전차)와 자전거 도로, 산책로, 보행도로 중심으로 친환경 스마트도시를 구상해 냈다. 한편, 어반플러스 디자인회사는 말레이시아 행정수도인 뿌트라자야를 설계했다. 2위는 중국 北京非静止建築設計 디자인 회사, 3위는 말레이시아 Veritas Design 디자인 회사가 선정되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신수도에 대해 “상반기까지 상세설계를 완료하고 1월안에 수도 이전을 관할하는 ‘신수도개발청’을 출범하고 새 수도 관련 법개정안 작업에 착수한다. 수도 이전에 관한 14가지 법령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8월 새 수도는 칼리만탄섬 쁘나잠 빠세르(Penajam Paser Utara)군과 꾸따이 까르따느가라(Kutai Kartanegara)군 일부라고 발표했다.
정부는 수도 이전에 필요한 비용을 466조 루피아(3,337억 달러)로 추정하고, 국가 예산으로는 도로 등 일부 인프라 정비만 진행하고 나머지는 민관협력사업(PPP) 등으로 충당해 건설은 2020년 말부터 시작한다.
■ 신수도 디자인 공모
신수도 Ibu Kota Negara (IKN) 디자인 공모전은 지난 2019년 9월 시작해 2단계로 진행됐다. 1단계는 국내 도시 계획가, 건축가 인도네시아 국민 공모. 2단계는 해외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모했다. 바수끼 공공사업 주택부 장관은 신수도 디자인 설계는 ▲국가 정체성반영 ▲도시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지속 가능성 반영 ▲ 지능형도시(스마트시티)라고 말했다.
신수도 디자인 공모 심사위원단에는 Imam Santoso Ernawi 신수도개발위원장을 중심으로 조각가, 대학 총장, 건축가 및 도시계획가, 관광전문가 등 최고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됐다.
■ 신수도 개발 2020년부터
새 수도는 동부칼리만탄 주(州) 북부 퍼나잠 파세르(Penajam Paser Utara) 군(郡)이 수도의 핵심지역이 된다. 또 인근 쿠타이 느가라(Kutai Kartanegara) 군으로 도시가 확장하게 된다.
새 수도의 총 면적은 25만 6000ha이고 5만 6000ha가 수도의 핵심지역이며, 5600ha 면적에 정부 청사가 들어설 부지로 사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2020년 중반까지 4,000~6,000헥타르 면적에 KIPP 중앙행정타운 (Kawasan Inti Pusat Pemerintahan) 설계를 상반기중에 완료할 계획이다. 이는 신수도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한 3개 컨셉을 설계에 도입한다. 2020년에는 기초 인프라와 주택 부지 개발에 설계를 공모할 계획이다.
2021년부터는 KIPP 중앙행정타운의 도로망, 교량, 수자원 인프라 기초 설계를 완성한다.
신수도 약 4만 헥타르에 ‘친환경 건축계획안 RTBL(Rencana Tata Bangunan dan Lingkungan)으로 수도권 약 25만 6,000헥타르에 수도권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바수끼(Basuki Hadimuljono) 공공사업 주택부 장관은 “대통령궁 부통령궁 대법원 청사 국회의사당 등 특수 목적 정부청사는 이번 디자인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별도로 디자인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핵심단지
대통령 궁, 부통령 궁, 입법단지, 대법원, 헌법 재판소가 같은 단지 구역에 있다. 또한 정부 행정 기관 단지, 대사관 단지, 군과 경찰 TNI & POLRI 본부, 도서관 건물, 국립 자료 보관소, 데이터 센터가 있다.
■ 북쪽
주거 지역, 학교, 스포츠 경기장 및 마리나, 전망대, 공원, 디스커버리 센터, 글램 핑 존, 에코 리서치 센터, 에코 돔, 식물원, 조류 사육장 관광 지역, 국립미술관, 인도네시아 박물관, 국립박물관, 상업지역, 국립 아카데미 지역.
■ Pancasila 호수 단지
종교단지, 복합 건물, 문명 박물관, 인도네시아 화합 기념비, 전철역사 및 시장, 습지 연구 센터, 해양 연구센터
■ 남쪽지역
주거 지역, 대중 교통 허브, 호텔 및 리조트 단지, 항구
■ 신수도 건설 자문위원회 위촉
조코위 대통령은 수도 이전을 위한 ‘신수도 건설 자문위원회(가칭)’ 의장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왕세제인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Mohammed bin Zayed al-Nahyan)를 선임함과 동시에 소프트뱅크 회장 손정의, 영국 전 총리 토니 블레어(Tony Blair)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해양투자조정부의 루훗 빤자이딴(Luhut Binsar Pandjaitan) 장관은 “이번에 위촉된 자문위원들의 존재는 약 466조 루피아(340억 달러, 40조 원)가 소요되는 수도 이전 프로젝트의 신뢰가 높아짐과 동시에 잠재적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북돋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 수도 건설에 있어 정부 건물과 시설의 건설은 정부 예산(전체 예산의 약 19%)으로, 타 부문은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 공기업 및 민간 부문 직접 투자 등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해외국가 신수도 투자 열기
조코위 대통령은 1월 13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ADSW) 기조연설을 통해 “인도네시아 새로운 수도에 최고의 기술, 최고의 혁신 그리고 최고의 지혜를 반영할 수 있도록 전 세계를 초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도네시아의 중앙 정부에는 140만 명의 공무원이 있으며, 그들의 가족을 포함하면 약 6백만 명에서 7백만 명이 새로운 수도로 이주할 것”이라며 “새롭게 건설될 수도의 인구는 파리의 3배, 워싱턴 DC의 10배, 뉴욕 및 런던과는 거의 동일한 규모가 될 이므로, 우리는 새로운 수도가 스마트 매트로폴리스(대도시)로 완성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번 조코위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국부펀드에 228억 달러(26조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새 수도 건설과 수마트라섬 아체지방 부동산 개발 사업 등 인프라·에너지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루훗 장관은 아랍에미리트 정부와 소프트뱅크,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 등이 인도네시아 국부펀드를 통해 228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9월 한국 정부기관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간 공식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세종시 ‘행정도시’ 건설 경험과 기술력을 공유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11월 조코위 대통령의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와 ‘수도 이전 및 개발에 대한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 기업의 진출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초대형 프로젝트인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 사업을 위한 수주전에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과 과감한 투자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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