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인도네시아의 비은행 M&A를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해 수요조사를 진행한 우리금융은 해당 조사를 바탕으로 현지 비은행 M&A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은 동남아시아에서 활발한 소액대출업체인 마이크로파이낸스사를 비롯해 보험사, 할부금융사 등을 살펴보고 있다. 현재 업권별 매물 및 잠재매물을 대상으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는 우리은행이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관심은 우리금융이 마이크로파이낸스 또는 보험업에 진출하느냐다.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최근 국내 금융그룹들이 동남아 시장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다. 인도네시아 보험업권은 보험침투율이 약 3%에 불과한 만큼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우리금융이 두 업권 중 어느 쪽이라도 M&A에 성공하면 현지 해당 업권에 진출한 국내 최초 금융그룹이 된다.
우리금융은 2014년 말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소다라은행에 대한 합병을 최종 승인 받으며 현지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현재 인도네시아 전국에 158개 점포를 운영하며, 현지고객을 중심으로 기업과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은 37조7540억 루피아로 추산된다. 2016년 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62%(14조4830억 루피아)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090억 루피아에서 5090억 루피아로 65%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우리금융이 인도네시아에서 비은행 금융사를 찾는 이유는 현지 리테일 영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다. 인도네시아에서 중위권에 해당하는 우리소다라은행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도네시아를 신남방 프로세스의 거점으로 활용해 ‘글로벌 리딩 그룹’의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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