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천만 명의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올해 7월부터 마트 등 상점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한다.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는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고, 친환경 가방을 사용하도록 하는 규정에 서명했다.
마트와 쇼핑몰은 물론 노상 점포들도 이 규정을 지켜야 하며, 위반 시 서면경고부터 벌금 부과, 영업정지와 취소까지 제재가 따르게 된다. 업주들은 소비자에게 제품을 담아줄 때 종이, 천, 잎 등을 이용해 재활용 가능한 가방을 제공해야 한다. 이 규정은 7월부터 시행된다.
기념품 판매상 아르디안야 리자(34)씨는 “환경을 위해 일회용 비닐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6개월 동안 변화를 준비하는 것은 너무 짧다”고 말했다.
인구 2억7천만 명의 인도네시아는 쓰레기 배출 문제가 심각하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해양오염원 배출국으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해 발리섬은 비닐봉지·스티로폼·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했다. 발리에 앞서 자바섬의 보고르와 보르네오섬의 반자르마신 지방 정부도 상점의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했다.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인 수라바야 교통 당국은 버스 20대로 ‘플라스틱 버스’ 노선을 운영, 플라스틱병과 컵을 가져오면 버스를 공짜로 탈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플라스틱병 큰 거 3개나 작은 거 5개, 또는 플라스틱 일회용 컵 10개를 가져오면 버스를 공짜로 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