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순위에서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인 스리 물리야니(Sri Mulyani)가 76위를 차지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하게 목록에 포함됐다.
스리 물리야니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여성 재무부 장관으로, 전자 신고 서비스를 확대하고, 납세자 규정 준수를 강화함으로써 세금 개혁을 통해 정부 수입을 늘리는데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 받았으며,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불구하고 6%대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는 한국 여성 가운데 유일하게 8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포브스 순위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포브스는 “메르켈 총리는 2005년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 뒤 4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며 “그는 사실상 유럽의 지도자로서 역내 가장 큰 경제 강국인 독일을 이끌며 금용 위기를 헤쳐 내고 성장을 재개시켰다”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이어 “그의 지도력은 강철같이 냉철하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에 맞서는가 하면 100만 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을 독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면서도 “현재 그는 유권자들 사이 인기 없는 연합정부를 이끌며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EU) 탈퇴), 유럽 내 반이민 정서 확대라는 폭풍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톱10 순위는 ▲2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3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개시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4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 ▲5위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6위 멜린다 게이츠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의장 ▲7위 애비게일 존슨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 ▲8위 아나 보틴 산탄데르 은행 최고경영자 ▲9위 버지니아 로메티 IBM 회장 ▲10위 마릴린 휴슨 록히드마틴 회장 등이다.
특히 이번 순위에서는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100위를 차지하며 포브스 집계 사상 ‘가장 어린 여성파워’라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이 밖에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38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40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41위)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42위)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50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75위) 등 각국의 주요 인물이 100위 안에 들었다.
모이라 포브스 부사장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순위에는 전통적인 권력구조를 재정의하고 모든 영역에서 지속적인 영향력을 미치며 세계무대를 선도하는 혁신가들과 선구자들이 모여있다”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재산·미디어·영향력·영향력을 행사하는 분야 등 4가지 척도를 평가기준으로 활용했다. 포브스는 전체적으로 하드파워(경제력과 지위)·다이내믹 파워(청중과 지역사회, 창조와 관련된 영향력)·소프트파워(지도자들이 자신의 영향력을 가지고 무엇을 하는가) 등을 중점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