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떠난 뒤 뜰에서 툭 떨어지는
낙엽의 울음 소리가 들린다
구름에 부대낀 어스름 달빛이
저녁 창가에 서성이고
가물대는 기억의 창 너머에
억센 바람이 강 둑을 건너 간다
매듭처럼 뭉툭한 생의 고비들
고뇌의 깊이를 가을의 골짜기에 가늠할까
햇빛 따가운 여름의 끄트머리
목청을 높이던 산 매미 소리
메아리는 산 등선을 넘어 가고
산자락 은은하게 피어난 단풍잎은
다소곳한 중년의 미소인가
가을 밤 뒤뜰에서 툭 떨어지는
낙엽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 시작 노트 >
태백에서 1박하고 속초에서 시월의 마지막 밤을 맞이 하였다 끝 간데 없는 설악의 줄기는 장엄한 자태로 계절을 품고 시간을 녹여 내듯 화려한 단풍이 익어 간다 세월에 소진되고 무디어진 낭만이 어느 기억에 숨어 있을까 작은 잎의 흔들림에도 아릿하던 소년의 설래임은 또한 남아 있는가 속초에서 묵게된 호텔 이름이 하필 “하얀 낭만 ” 이였다. 창가에 비친 검은 바다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출렁이고 석양이 깔리는 뜨락엔 생을 다한 낙엽이 다소곳한 춤사위로 착지 한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행복하다 우리네 사는 모습이 늘 그러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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