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성 KPC(한국생산성본부) 회장 “국내 SW산업 글로벌 진출 앞장”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초연결 기반의 지능화로 SW가 핵심입니다. 한국생산성본부(KPC)가 에듀테크부터 소프트웨어(SW)까지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겠습니다.”

노규성 KPC 회장은 21일 열린 서울 강남에서 열린 KGIT 11월 세미나에서 “SW는 사회경제 전반의 프로세스와 의사결정을 최적화 해주는 디지털 브레인”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KGIT는 해외 시장 진출에 관심이 많은 국내 SW기업 모임이다. 이날 노 회장은 “KPC가 변하고 있다”면서 KPC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국내 SW기업의 해외 진출 방안을 소개했다.

1957년 설립된 KPC는 국내 최초로 기업에 ‘경영’ 개념을 보급하는 등 국내 대표적 컨설팅 기관이다. 기업, 대학, 공공을 대상으로 연간 800여 건 이상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노 회장 부임 이후 제조업을 넘어 SW와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4차 산업혁명 전문기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협력 기관도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중남미로 확대하고 있다.

노 회장은 가트너 자료를 인용, OECD 국가는 SW중심 성장과 산업개편으로 미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ICT 산업은 HW 기반 제조업 중심으로 산업이 성장, 상대적으로 SW산업 경쟁력이 세계 주요국 대비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실제, 우리나라 ICT 산업은 반도체 등 HW 제조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SW산업 비율은 낮다. 반면 SW 분야 세계 시장 규모는 HW보다 더 크다. 휴대폰의 2배, 반도체의 3배에 달한다. 우리나라가 세계 SW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이다.

특히 미국은 글로벌 SW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2%나 된다. 최근 중국과 인도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SW기업은 중국, 북미, 일본 등 주요국과 신남방 국가에 75%가 진출해 있다.
노 회장은 “SW산업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는 미국이다. 이를 발판으로 아시아와 유럽으로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SW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KPC가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SW 수출 국가 비중을 보면 중국이 24.4%로 가장 높다. 이어 북미(18.8%), 일본(18.1%), 동남아(14.4%) 가 뒤를 잇고 있다. 노 회장은 “대기업 수출 규모가 중소기업보다 10배 이상 많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수출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노 회장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 SW시장을 소개하며 국내SW산업이 미국을 발판으로 유럽과 아시아로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은 최고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세계최대 SW시장이다. 중국과 인도, 이스라엘 등 많은 국가에서 끊임없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2016년 기준 미국 SW기업 수는 17만3900여 개로 2010년부터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인도, 신남방국가 덕분에 아시아는 향후 성장성이 높을 곳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2017년 기준 SW산업 매출 규모가 5조5037억 위안이고, 인도는 세계 13위 규모 SW시장을 갖고 있다. 특히 인도는 SW인력이 500만 명 이나 되고 매년 SW 관련 전공자 졸업생을 많이 배출하고 있다. 유럽도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노 회장은 “특히 우크라이나가 유럽 최대 SW 아웃소싱국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2017년 기준 유럽연합(EU) SW기업 수는 7137곳이고 매출 규모는 7137억 유로”라고 설명했다.

이날 노회장은 KPC가 보유한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함께 소개했다. KPC는 아태지역간 국제기구인 아시아생산성기구(APC, Asia Productivity Organization) 회원이다. APC는 아시아태평양 정부간 국제협정으로 설립됐고, 현재 20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노 회장은 “KPC는 APO 회원국으로 아시아국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개도국의 요청을 받아 스마트공장 등 혁신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KPC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세계적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글로벌 에듀테크 센터’도 설립했다. 센터는 현지 진출 국내 기업을 비롯해 현지 기업을 위한 재직자 교육과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활동을 한다. 향후 인도, 태국 등으로 ‘에듀테크 센터’ 설립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KPC는 미국 퍼듀대, 뉴욕주립대와 실리콘밸리 최대 인큐베이팅 기관인 플러그앤플레이(Plug & Play)와도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들 기관과 협력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KPC는 글로벌 4차 산업혁명 혁신 기업 아두이노와 영국 유명 디지털 교육 기관 런던CLC, 글로벌 ICT 자격협회 ECDL 과 ICS와도 협력하는 등 유럽 쪽에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지난해 11월 중남미개발은행 요청으로 노 회장이 컨퍼런스 기조 강연을 한 것을 계기로 콜롬비아, 칠레,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와도 네트워크망을 확보했다.

노 회장은 해외를 다니다 보니 우리나라에 기회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KPC 미션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대한민국 성장과 발전에 공헌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생산성 향상의 허브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Z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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