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한국·일본에서 투자 유치 쌍끌이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1월 25일 오후 부산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차,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한국 기업들의 ’44억 달러+α’ 투자 이끌어내…
–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기업들 총 40조 루피아 투자 계획

인도네시아는 ‘Making Indonesia 4.0’ 로드맵(roadmap) 구현을 위해 제조산업 구조 재편을 통한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의 통합을 목표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많은 힘을 쏟아 붓고 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조코위 대통령과 Luhut 해양조정부 장관 등 인도네시아 정부 고위관계자는 포스코, 롯데케미칼, 두산, 대우조선해양, CJ, GS글로벌, LG화학, SK건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등 10개 기업의 최고경영진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번 회동을 통해 한국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투자 계획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코위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Agus 산업부 장관은 19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한국 기업들과 만나 투자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산업부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Agus 산업부 장관은 한국을 방문하기 하루 전인 11월 18일 일본 동경에서 Nippon Steel, Nippon Shokubai, AGC Inc. 및 Toyota Group 등 8개 기업들과 1:1 마라톤 회의를 통해 최대 40조 루피아 규모의 대 인도네시아 투자 계획을 가시화시켰다.

LG화학, 23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 약속
산업부의 아구스 구미왕 까르따사스미따(Agus Gumiwang Kartasasmita) 장관은 21일 “한국의 기업인 LG화학이 인도네시아에 전지 배터리 공장, 배터리 모듈, 배터리 재활용 시설에 대한 통합 배터리 공장 건설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산업부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11월 19일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과 실무진들은 LG화학 책임자들과의 단독 미팅 결과 LG화학은 23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했다고 밝히며 “LG는 아세안에 투자하기를 원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주요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라고 전했다.

산업부 장관에 따르면, LG화학은 성공적인 인도네시아 투자를 위해 다양한 사전 조사와 검토를 진행했으며, 또한 인도네시아의 친환경 차량 사용 정책에 따른 오토바이용 전기 배터리에 관련된 조사와 연구를 수행할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히며, “LG는 차량, 특히 전기 오토바이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인도네시아는 LG의 계획을 환영하며, LG화학의 오토바이용 배터리 테스트를 위한 지역으로 동부 자바의 수라바야를 추천했다고 밝히며, “수라바야는 배터리 테스트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지원할 것입니다. 이는 LG와 인도네시아의 기대에 부합될 것이며 상호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11억 달러 추가 투자…총 45억 달러 규모
B1-2롯데케미칼은 반튼 찔레곤에 100 헥타르 규모로 건설 중인 석유화학 공장의 증설을 위해 약 11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11월 19일 Agus 산업부 장관은 서울의 롯데케미칼 본사에서의 미팅을 가진 후, 찔레곤의 롯데케미칼 공장의 생산 규모를 연간 2백만 톤에서 연간 350만 톤으로 늘릴 예정이며, 이를 위해 약 11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총 투자 규모는 약 46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대표는 Agus 산업부 장관과의 미팅에서, 인도네시아는 석유화학 제품의 국산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투자 확대 결정을 했다며 “우리는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하여 수입 제품을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생산하여 수입제품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석유화학 분야 투자 검토 중
또한 Agus 산업부 장관은 아직 인도네시아에 거점을 두고 있지 않은 한국 주요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수입 대체품 생산이 가능한 한국의 주요 기업들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Agus 산업부 장관은 SK그룹의 투자 가능성을 언급하며 “SK그룹은 인도네시아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검토에 매우 적극적이다. 그들은 팀을 파견하여 어떤 산업을 선택할지 결정하는데 집중할 것이며, 인도네시아에서 그들의 기업 활동을 이루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SK그룹이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산업 원료에 필요한 석유화학 제품의 수입을 줄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따라서 SK그룹은 인도네시아에 투자할 가능성을 조사,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SK그룹은 에너지·화학(45%), 통신·정보기술(ICT)·반도체(37%), 서비스·물류(18%) 등 3가지 사업 분야를 중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Agus 산업부 장관은 “우리는 수입품을 국내 제품으로 대체하려는 노력으로 석유화학 부문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내 시장은 약 6백만 톤의 석유화학 원료가 소비되는 반면, 국내 생산은 2백만 톤 수준이다. 산업부 장관은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산업의 성장을 장려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하며, “석유화학 산업은 그 특성에 기초하여 자본집약적이고 기술집약적이며 모든 주요 제조산업에 필수적인 제조 부문이므로 지속 가능한 개발 단계를 위해 정부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40조 루피아 투자 계획
최근,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규제 완화 및 특별 혜택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제시를 요구하며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 프로젝트를 연기, 재검토 혹은 취소하겠다고 나섰던 일본이 자동차 관련 대기업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국면 전환에 나서고 있다.

도요타자동차 28.3조 루피아, 혼다자동차 5.1조 루피아 투자
B2-2Agus 산업부 장관은 11월 18일 동경에서 일본 대기업들과 회동을 가진 후, “도요타 자동차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에 걸쳐 총 28.3조 루피아를 투자하여 인도네시아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계획에는 도요타, 다이하츠 및 히노(Hino)를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Honda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에 걸쳐 총 5.1조 루피아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는 신모델 개발, 시장 확대 및 현지화 작업 등을 위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인도네시아에 R&D센터를 설립·운영할 계획이다. Agus 장관은 인도네시아 정부는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에 R&D센터를 설립하거나 건설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PP 규정 No.45/2019에 따라 R&D센터를 건설할 경우 300%의 슈퍼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Agus 산업부 장관은 Krakatau Nippon Steel Sumikin(Nippon Steel Group)이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냉연강판 또는 CRC(냉연강판코일)을 점진적으로 증산하여 자동차 부문의 국내부품수준(TKDN)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수입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자동차 부품 및 원자재의 국내 생산하여 수입품을 대체하려는 산업부의 정책 실현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일본 쇼쿠바이 2억 달러, 아시히마화학 1.3조 루피아 투자
Nippon Shokubai는 현재 14만 톤 규모의 아크릴산 공장에 2 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여, 2021년 11월에는 24만 톤으로 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AGC Inc.의 자회사인 PT Asahimas Chemical은 찔레곤에 있는 7단계 공장 확장을 위해 1.3조 루피아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연간 20만 톤의 생산 능력을 갖춘 PVC(Polyvinyl Chloride) 플랜트의 7 단계 확장을 위한 것이며, 2021년 상반기에 완공 및 가동할 예정이다.  <경제부>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