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SIS KG 10학년
페이스북 사의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은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알고 있을 거라 예상한다. 2018년 엄청난 논쟁을 일으켰던 이 스캔들은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라는 정치 컨설팅 회사가 몰래 빼돌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끼치려 했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물론, 정치 컨설팅 회사가 얻은 정보만으로 사람들의 정치사상이 바뀌지 않겠지만, 그러한 회사가 우리의 개인정보를 알 수 있었던 사실 자체가 많은 사람을 화나게 했다.
페이스북은 2016년부터 사용자 데이터가 빼돌려졌다는 것을 알았지만, 데이터를 삭제하라는 요청만 하고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가 진짜 데이터를 지웠는지 확인하지 않아 데이터의 악용을 막지 못해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 일을 계기로 많은 사람이 소셜 미디어 속 개인정보의 누출을 막기 위해 소셜 미디어 계정을 지우는 운동을 하기도 하고, 각각 다른 이유로 소셜 미디어를 지우지 못한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 계정을 비공개 계정으로 바꾸는 등 보안 강도를 높였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 계정을 지우면 끝인 걸까? 2019년 Nature Human Behavior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 계정을 지우고 나서도 우리의 개인정보는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또한, 자신만 조심하면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한다.
소셜 미디어 기업 내지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같은 기업이 원하는 정보는 개개인의 이름이 아닌 그들의 주거지, 관심사, 소비문화 등 광고주나 스폰서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이다.
사람들이 가짜 이름을 갖고 가짜 개정을 만든다 한들, 소셜 미디어 기업은 그들의 온라인 활동을 통해 막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또 소셜 미디어 기업은 우리의 친구들, 학교, 부모님 또는 우리가 소속돼 있는 각종 단체를 통해 우리가 꽁꽁 감춰 놓은 개인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소셜 미디어 계정을 비공개 계정으로 만든다 한들, 기업들은 아직 우리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소셜 미디어 기업들의 태도와 데이터 손실 시 대응 방법이다. 야후!의 2014년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5억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상 최대 개인정보 유출 사태다. 하지만 그 당시 CEO였던 마리사 메이어는 큰 처벌을 받지 않고 경영자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런 손 방망이 처벌은 기업인들에게 데이터 보안을 중시하지 않게 만들고, 그로 인해 손해 받는 것은 소비자다. 인터넷은 글로벌한데 각 나라의 인터넷, 개인정보 관련 정책 또한 다르니 문제가 일어나도 처벌하기 힘들다.
사실 우리는 소셜 미디어 기업만을 탓할 수는 없다. 소셜 미디어 속 개인정보의 보안 문제는 사람들, 기업, 그리고 정부가 같이 협력해서 해결해 나가야 하는 막중한 문제다. 온라인에서 개인정보를 알리지 말고, 지인들의 개인정보도 똑같이 지켜야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업들은 보안 정책을 강화하고, 각국 정부들도 유럽 연합이 GDPR 정책을 내놓은 것과 같이 점차 규정을 만들거나 수정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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