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韓은행들 취약자산에 대거 노출”

세계 경제 위기를 걱정하는 경고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기업들이 저금리에 편승해 늘려온 부채가 세계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아울러 매일경제신문이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글로벌금융리더포럼에 연사로 나선 월스트리트 금융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전인미답의 복합 위기에 노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IMF는 16일(현지시간) `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8개국에서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있는 기업부채가 2021년에 19조 달러(약 2경2553조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이들 8개국 전체 기업부채의 40%에 육박하는 규모다. IMF는 “기업부채가 전 세계적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시스템적인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특히 투기등급 기업들이 안고 있는 부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했거나 그 이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에 대한 우려도 내놓았다. IMF는 “한국 은행 시스템이 브라질 인도 터키와 함께 취약한 자산(vulnerabilities)에 많이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등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정책이 기업들의 과도한 차입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IMF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전 세계 70% 지역에서 통화 완화 정책이 실시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마이너스 수익률` 채권이 세계 전체에 15조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 맨해튼 소재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한 `제9회 글로벌금융리더포럼`에서 스콧 매더 핌코 미국핵심전략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글로벌 성장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질 것”이라며 “모든 투자자들이 과거에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자율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효과는 이미 한계에 봉착했다”며 “역사상 가장 위험한 투자 환경으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매더 CIO는 △전 세계적인 저금리 정책 △글로벌 리세션(경기 침체) 가능성 증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지정학적 위기 확대 등을 복합 위기의 4대 요인으로 꼽았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대니얼 스미스 크레디트사업부문(GSO) 맞춤형크레디트전략 대표는 “지금 상황은 과학 용어인 `특이점`에 비유할 수 있다”며 “과거의 어떤 투자 기준도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넘쳐나는 것은 우리가 미지의 영역에 진입했다는 뜻”이라며 “금융사들은 수익률 유지를 위해 질 낮은 자산에 투자하게 되고, 이는 리스크를 더욱 높인다”고 말했다. <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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