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아화 하락세….대선 여론조사 영향, 양적완화 규모 100억불 축소, 이라크 반정부 시위, 무역수지적자 지속, 라마단 식료품 수입물량 증가 요인

(Tuesday, June 24, 2014)

Untitled-1이화수 부행장/인도네시아 하나은행
한인포스트 경제분야 칼럼리스트

인도네시아는 7월 9일 대통령 선거를 향해 더욱 힘차게 달려가는 모습입니다. 지난 6월 15일 일요일에는 2차 TV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여러 기관의 여론조사를 보면 대체로 부동층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프라보워 후보가 지지율을 높여가는 모습입니다.

이라크에서는 새로운 이슬람 국가 건설을 목표로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의 반정부 무력시위로 내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라크는 과거 후세인 대통령 시절 기득권 세력이었던 수니파가 주도하고 있는 북부지역과, 동부의 크루드 자치지구, 그리고 현재 집권세력인 시아파가 차지한 남부 등 세 곳으로 크게 나뉘어 있습니다.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이라크의 이번 사태가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겠습니다.

또한 미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에서는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불 더 축소해 다음 달부터는 자산매입 규모를 월 350억 불 규모로 줄이는 것과, 초저금리 기조는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발표를 내놓았습니다.

국내외 여러 소식들이 혼재하면서 시장은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루피아화 환율은 6월 19일 미 달러당 11,935 루피아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146루피아 상승해 1.22%의 평가절하를 보였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무역수지 적자규모 확대, 라마단 기간을 앞둔 식료품 등 수입물량 증가 등의 대내요인과, 미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 발표, 그리고 이라크 사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6월 18일에는 한 때 미달러당 12,027 루피아까지 환율이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환율변동은 무역수지 적자 및 수입수요 증가 외에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대선 여론조사에서 프라보워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대선정국이 당초 투자자들의 예상을 벗어난 것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자카르타 글로브의 지지율 추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에는 40.4%의 조코위, 26.8%의 프라보워, 그리고 32.8%의 부동층을 형성했지만, 6월 들어서면서 부동층이 16.2%로 줄어들면서 조코위 43.9%, 프라보워 39.9%를 보였다고 합니다. 프라보워 후보측의 가파른 추격을 볼 수 있습니다.

100 루피아 당 원화는 6월 19일 8.58원으로 마감하며, 루피아화의 상대적 약세를 반영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10년물 국채는 6월 19일 8.21%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0.04%p 상승했습니다.

종합주가지수는 6월 19일 4,884 포인트로 마감하며 전주 50 포인트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거래량은 지난 6월 13일 매도 우위 물량으로 10조 루피아를 넘어선 것을 제외하면 평균 5조 루피아 미만의 수준을 보였습니다.


민간부문 대외부채 증가
4워 현재 총대외부채2,766억불,
전년 동기 대비 7.6%의 증가율
4월 민간부문의 대외부채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우려
4월  무역수지  19억 6천만 불…
큰 폭 적자 보여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6월 17일 4월말 기준 대외부채 규모를 발표했습니다. 총대외부채는 미달러화 기준 2,766억불로 전년 동기 대비 7.6%의 증가율을 보여, 지난 3월 8.7% 증가율보다 다소 감소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중앙은행 당국은 민간부문의 대외부채 증가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4월 민간부문의 대외부채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면서, 미달러화 기준 1,456억불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3월 대외부채 증가율이 12%를 기록한 것보다도 1%p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입니다.

이에 중앙은행은 거시경제 안정을 위해 인도네시아의 대외부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특히 민간부문의 대외부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분기 경상수지가 GDP 대비 2% 규모인 42억불 적자를 보였었습니다. 이어 4월에는 무역수지가 19억 6천만 불의 큰 폭의 적자를 나타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입결제자금 용도의 대외부채가 증가한 점에 대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우려를 나타낸 것입니다. 즉 벌어들이는 것은 적자고, 나가야 할 돈이 많아 빚이 늘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대외부채 중 만기 1년 이상의 장기대출 비중이 83%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과거 한국이 IMF 사태를 겪을 당시, 단자회사를 중심으로 단기외채로 자금을 들여와 다시 장기로 대출을 해주었던 자금 미스매치가 한 원인이었던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제유가, 이라크 사태로 상승 우려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 건설 무력시위
이라크는 OPEC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위의 석유 생산국…유가 인상
최근 이라크에서는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 즉, ISIL이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 건설을 기치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런 무력 행사가 정유시설 점거로 이어지지 않을까, 그래서 국제유가가 또 한차례 급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세계경제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경험을 지난 사십년 동안 수차례 경험한 바 있습니다.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 즉 OPEC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위의 석유 생산국입니다. 한편 이번 사태로 브렌트유 기준 유가는 9개월 중 가장 높은 배럴당 113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유가가 배럴당 10 달러 상승할 때마다 세계경제 성장율은 0.2%씩 감소한다고 합니다. 특히 유가가 수요 증가에 따른 요인이 아닌 공급부문의 제약에 따른 경우가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됩니다.

석유수출국들은 이런 기회를 통해 득을 볼 수도 있겠지만 에너지 순수입국, 특히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과 같은 국가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위험 경계선을 배럴당 120 달러로 보고 있습니다. 해당 경계선을 넘어서게 되면 세계경제는 또 한 번 유가 상승에 따른 몸살을 앓게 될 것이고, 에너지 수입국인 한국도, 그리고 인도네시아도 그 영향을 입게 될 것입니다.

IDC, 공동데이터센터 전략 권고
인도네시아 기업들 중 70%가 in-house 데이터 센터를 운용
사용 전력과 장비 냉각에 들어가는 비용 높아
정보통신 부문의 세계적인 시장조사 컨설팅 업체인 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 즉 IDC는 데이터센터 설치비용 상승과 기술격차 축소를 위해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공동의 데이터 센터를 설치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IDC의 인도네시아 담당 수뎁 방아 이사는, “인도네시아에 있는 데이터 센터는 설치 후 5년이 넘은 곳이 대부분입니다. 데이터 센터가 오래되었다는 건 사용하는 기술도 노후되어 전력소비량이 높다는 뜻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기업들 중 70%가 in-house 데이터 센터를 운용하고 있으며, 서버 등 물리적 장비 개선 외에는 별다른 투자는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기술적 개선 없이는 사용 전력과 장비 냉각에 들어가는 비용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의 정보통신 분야는 인터넷 상거래 증가, 모바일 기기 사용 증가, 클라우딩 서비스, 빅데이터 처리 등의 발전이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IDC가 공동 데이터 센터 설치를 권고한 이유가 바로 이런 환경 변화에 적은 비용으로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입니다.

수뎁 방아 이사는, “인도네시아 기업들은 데이터 센터와 관련해서는 아직 임기응변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보통신기술은 더 이상 컴퓨터라는 물리적 측면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데이터와 지식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성 개선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미래 대응 전략으로서 데이터 센터를 새롭게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자카르타, 2020년 뎅기열 청정지역 계획
뎅기열병  2012년 6,700 건, 2013년 10,100 건…2014년  5월까지  5,300 건…증가세
열대지역에서 조심하셔야 할 질병 중에 뎅기열이 있습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고열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질환입니다. 뎅기 쇼크 증후군이 나타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카르타만 놓고 보더라도 2012년에는 6,700 건, 지난 해에는 총 10,100 건이었던 것이, 올해 5월까지 보고된 발병 건수가 이미 5,300 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주로 초등학생 연령대에서 많이 발병하는데, 최근에는 청소년들의 발병 건수도 크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뎅기열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집 주위에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도록 웅덩이를 메우거나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는 게 대부분의 예방책이었습니다.

이에 자카르타 보건당국은 프랑스의 백신 개발 전문업체인 사노피 파스퇴르사와 함께 뎅기열 예방 백신을 개발해 왔는데, 이것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2015년 경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카르타 보건당국은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매년 2,000건의 뎅기열 발병건수를 줄여 나가면서 2020년에는 뎅기열 청정지역을 이루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부디 이 계획이 실현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의류업체, 대선과 월드컵으로 호황
상반기 6개월 동안 의류부문 수출규모는 15% 증가한 35억달러
지난 4월에 치러진 총선과 7월에 있을 대선, 그리고 지금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월드컵. 이들의 공통점을 찾으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바로 의류업계에 호재로 작용을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상반기 6개월 동안 월드컵 관련 단체복 수출에 힘입어 의류부문 수출규모는 15% 증가한 35억불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내수부문에서는 양대 선거와 관련한 수요증가에 힘입어 올해 75억불에 조금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년도의 70억불 대비 증가하는 수치입니다.

인도네시아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브랜드의 주요 생산국가입니다. 이들 브랜드 주문물량을 상당 부문 소화하는 Pan Brothers사에 따르면 월드컵 관련 운동복 수출물량이 미국, 유럽 및 아시아 지역으로 대부분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선거 관련 의류 제조는 2009년 보다는 좀 줄었지만 그래도 특수효과로 인한 수요증가는 확연해서 업계에서는 반색하는 분위기입니다.

원사, 원단 및 의류를 포함한 섬유 관련 부문은 올해 135억 불 규모의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도네시아의 섬유 관련 수출은 석유 및 가스를 제외한 수출부문에서 10.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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