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입 재외국민 특별전형 지원 경향 분석

장 창 곡 교육학 박사, JIKS 진로교사, 커리어넷 진로상담위원, 대교협 대입정보포털 자료 개발팀 재외국민전형 담당 한인포스트 교육칼럼리스트

2020학년도 대입전형이 지난 7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대입전형의 첫 시작은 재외국민 특별전형 원서접수부터다. 올해도 재외국민 특별전형 7월 원서접수가 7월 1일부터 시작하여 7월 10일에 마감한 상황이다.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7월 원서접수와 9월 원서접수로 구분하며, 대학은 이 기간 중 3일 이상을 원서접수하면 된다. 재외국민 특별전형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적고, 지원자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상황이기에 원서접수 후 지원경향을 분석한다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올해 수험생뿐만 아니라, 앞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를 위해 재외국민 특별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서울 상위권 대학들의 원서접수 마감현황을 중심으로 2020학년도 대입 재외국민 특별전형의 지원경향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1. 2020학년도 재외국민 특별전형 지원 경향
올해도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서울 주요대학의 지원자수가 많았고, 3년 중·고 해외이수자의 경우에는 경쟁률도 전년도에 비해 높았다. 또한, 서울 근교에 있는 비인기 대학교나 지방 대학교의 경우도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경쟁률은 낮았다.

흔히 말하는 ‘IN서울’의 경향은 재외국민 특별전형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히려 더욱 높다고 말할 수도 있다. 즉, 전년도 3년 중·고 해외이수자를 선발하는 전체 대학교의 선발인원은 약 4,000명이었고, 수험생들의 지원 횟수는 약 12,000회였다. 수시모집은 6회까지 지원할 수 있지만, 대체로 모든 횟수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하며, 한국의 일반학생들은 6회 중 4.8회 정도를 지원한다.
따라서, 12,000회를 4.8회로 나누면 지원자수는 약 2,500명 정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매년 4,000명을 선발하는데 지원자는 2,500여명 정도인 것이다. 아래의 표에서 보듯 12개 주요대학에 올해 지원횟수 5,525회는 전년도 12,000회의 약 46%에 해당한다. 이렇듯 많은 학생들이 서울 주요대학으로 지원하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초·중·고 전교육과정 해외이수자(12년)도 동국대 등 몇 개의 대학교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지원자수가 늘었고, 특히나 건국대가 전년도 59명에서 185명이 더 늘어 전년도에 4배에 달하는 244명이 지원했으나, 동국대의 경우는 오히려 전년도보다 대폭 지원자수가 감소했다. 또한,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 여대도 전년도보다 소폭 지원자수가 감소했다.

2. 12개 주요 대학의 전년도 및 올해 지원 현황A7-13. 중·고 전교육과정 해외이수자(3년) 지원경향 분석
위 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서울 주요 12개 대학의 경우에 전년도 5,254명보다 271명이 늘어 올해 5,525명이 지원했다. 전년도보다 지원자가 늘어 경쟁률이 다소 높아진 것이다.

재외국민 특별전형 지원 자격(3년 특례)을 갖춘 학생이 몇 명인지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도구가 없는 상황이라 전년도보다 지원자가 늘었다는 것을 “해외 근무자가 늘었네”라고만 얘기할 수는 없다. 필자는 올해 지원자가 전년도에 비해 늘어난 것은 ‘2021학년도 재외국민 특별전형(3년) 지원자격 표준화’가 이유라고 생각한다. 올해까지는 해외에서 2년을 근무했어도, 부모님이 모두 같이 살지 않았어도 지원자격을 주는 대학교들이 많았지만, 내년 2021학년도 대입부터는 해외에서 반드시 3년이상 근무해야 하고, 부모님이 모두 같이 해외에서 체류를 해야만 한다.

따라서, 재수생을 포함하여 현재 대학교를 다니던 학생들 중에서 내년부터는 지원자격이 안되는 경우라면 올해밖에 기회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학생들이 이번 원서접수에 합류했다고 판단한다. 실제로, 12개 주요대학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들도 학교나 학과에 따라 다르지만, 올해 지원자수가 약간씩 늘었다. 물론, 내년에는 지원자격 표준화가 ‘지원자격 강화’이기 때문에 올해보다는 오히려 지원자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4. 초·중·고 전교육과정 해외이수자(12년) 지원경향 분석
전교육과정 해외이수자의 경우도 전년도에 비해 지원자수가 늘었다. 12개 주요대학은 전년도 4,527명보다 330명이 늘어 4,857명이 지원했다. 이렇게 지원자수가 전년도보다 늘었다는 것은 해외에서 오랫동안 사시는 분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중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전교육과정 해외이수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 그 경향이 올해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2년 전, 한국학교 연합으로 실시된 ‘세계모의고사’의 지원자를 비교해보면 그 경향은 확연히 나타난다. 한국학교 재학생들 중 전교육과정 이수자(12년)가 당시 11학년에 비해 10학년 학생이 약 15%(333명 → 456명)가 늘었었다.

물론, 지원자수가 늘더라도 대학교에서는 정원제한없이 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아졌다 낮아졌다는 말이 성립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원자격을 갖춘 학생들이 늘고 있어서 인원을 제한하여 선발하는 의예, 간호, 수의예, 한의예 등의 학과는 앞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5. 재외국민 특별전형 9월 원서접수 대학교 명단
앞서 설명했듯이 재외국민 특별전형 수시모집은 7월 원서접수와 9월 원서접수로 구분한다. 9월 접수는 9. 6.(금) ~ 9. 10.(화)에 진행되며, 대학들은 이 기간 중 3일 이상을 원서접수하게 된다. 9월 접수에 해당하는 대학 명단을 참고하기 바란다.A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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