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후보 승리 선언 정권교체보다는 안정통합 선택

– 쁘라보워 측 “우리가 승리”주장으로 결과 불복시 정국 혼란우려 …. 5월22일 발표까지 긴장
   조코위-마루프 아민 후보 54-55%, 쁘라보워-산디아가 우노 후보 44-45%
– 5개 투표지 개표는 새벽까지 선거관리 임시직원 (PPK) 90명 사망사고 발생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조코 위도도 현 대통령이 사실상의 승리 선언을 했다. 지난 17일 저녁 조코위 대통령후보는 야권 후보에 10% 포인트 이상 앞서고 과반 이상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온 표본개표 결과를 인용하면서 5월 22일 선관위 발표까지 기다리자면서 승리를 단언했다.

지난 4월 17일 국민투표에서 대선과 총선 투표가 끝나고 저녁 9시쯤 전국 투개표소 관리원 (KPPS)들의 집계를 표본조사한 Litbang Kompas 등 6개 여론 조사 단체의 자료를 종합한 TV방송사는 퀵카운트 결과를 경쟁적으로 보도했다. TV 방송도 여론 조사단체가 발표하고 있는 Quick Count 표본 조사결과를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이날 표본조사 결과, 조코위-마루프 아민 후보는 54-55%, 쁘라보워-산디아가 우노 후보는 44-45% 득표 결과가 나왔다.

조코위 현 대통령이 54~55%를 득표해 야당 후보인 쁘라보워를 10% 포인트 정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 조사개표는 조사기관이 선거관리위원회 허가를 받아 표본 투표함을 실제로 개봉해 조사하는 비공식 집계 방식이다.

* 쁘라보워 후보측 “우리가 승리”주장에 소송도 불사
하지만 쁘라보워 후보는 자체 출구조사 표본조사결과 62% 득표로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반박했다. 쁘라보워 후보는 지난 2014년 대선 투표에서도 승리했다는 표본조사를 제시하면서 헌법재판소(MK)에 소송했지만 패소했다.

쁘라보워 후보는 17일 기자회견을 하고 “5천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출구조사 결과 우리가 55.4%를 득표했으니, 투표 용지와 서류를 지키고 감시해라”라고 말했다.

18일 CNN인도네시아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야권 대선캠프의 안드레 로시아데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우리가 집계한 개표결과와 선거관리위원회(KPU)가 내놓을 공식 개표결과가 다르고 대규모로 조직적 부정이 저질러진다면 헌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KPU의 공식 집계가나오면 검토한 뒤 대규모·조직적 부정이 확인되면 소송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17일 대선과 총선이후 쁘라보워 선거대책본부의 승리 발표에 지지자들은 19일(금) 저녁 모나스 광장에서 승리자축행사를 연다는 SNS가 나돌았지만 결국 장소를 자카르타 남부지역에 있는 쁘라보워 자택 입구에서 집회를 강행했다.

이 자리에서 쁘라보워 후보는 “표본조사 선거 결과를 믿지말라. 거짓이고 우리가 승리했다”고 강조하면서 “실제 투표결과를 보면 우리가 이겼다”고 지지자에게 연설했다.

* 군과 경찰 전국 선거관련 집회 불허
6개 표본조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은 쁘라보워측 반응에 온갖 소문이 나돌자 하디 짜얀또 (Hadi Tjahjanto) 3군사령관과 띠또 카르나피안 경찰청장은 “군과 경찰은 대선과 총선 결과 승리를 주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위나 피플파워 집회를 불허한다”고 선언하면서 “최종 대선 결과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결정하기에 이를 거부하는 사람은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 투표 연기와 투표시간 길어 개표원 90명 사망
대선과 총선 투표가 4월 17일 오후 13시에 마쳤으나 일부지역에 투표용품 공급에 문제가 있어 투표가 연장되었다. Kompas TV 방송에 따르면 17일 파푸아주 7개 군단위 지역에 있는 1,191개 투표소가 투표용품을 받지 못해 18일 실시되었다. 자카르타 근교 버까시 지역에서도 투표용지가 부족해서 투표가 연기되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 300명 기준으로 전국 34개주에 810,329개 투표소를 운영했다. 7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13시에 마쳤고 곧바로 투표소 현장에서 개표에 들어갔다. 하지만 각 투표소 마다 5개 투표용지에 기표하느라 늦어지면서 2시간이상 지체되기도 했다.

중부 자카르타 끄본까짱 지역에 있는 24번 투표소에서 투표관리 임시직원으로 담당한 본지기자 마할란은 “이번에 투표는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실시해서 새벽 1시에 개표를 마쳤다. 투표 서류에 이름을 적고 서명하느라 지쳤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투개표에 고용된 선거관리 임시직원 (PPK) 90명이 과로로 사망했고 374명이 질병에 걸렸다고 밝혔다.

* 2019년 국민투표 최대 이슈는 경제문제
2019년 국민투표에 나선 인도네시아 1억 9,282만명 유권자는 야권의 정권교체 개혁보다는 여권의 안정적 사회통합을 선택했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큰 쟁점은 경제 발전과 빈곤 대책 등 경제 정책이다. 두 후보 모두 경제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방향은 조금씩 다르다.

조코위 대통령 후보는 인프라 정비 등 기존 실적을 강조하면서 빈곤층에 대한 교육 기회 확대,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프라보워 후보는 수입품 증가로 자국 산업을 쇠퇴시킨 기존 정책을 바로 잡기 위해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면서 일자리 창출을 우선 목표로 내걸었다.
<2019년 국민투표 특별취재반. A2면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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