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우려 없이 다소 회복세 6,7월 라마단 물가상승 예상

Untitled-1이화수 부행장/인도네시아 하나은행
한인포스트 경제분야 칼럼리스트

(‎2014‎년 ‎5‎월 ‎21‎일 ) 지난 한 주 총선 결과 발표에 따른 잡음이 크지 않음이 학인되자 인도네시아의 환율 등 주요 지표는 다소간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루피아화 환율은 5월 14일 미 달러당 11,447 루피아로 마감하며 지난 주 대비 미 달러당 116 루피아 하락, 즉 1.01%의 평가절상을 보였습니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총선 결과 발표 이후 대선 후보들 간의 러닝 메이트 선정이 가시화 되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정국의 영향으로 파악할 수 있겠습니다.

원화 환율은 5월 15일 미 달러당 1,025.5 원으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4원 상승, 즉 소폭의 평가 절하를 보였습니다. 특별한 요인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수급과 단기 상승에 따른 조정의 영향으로 주 중 등락을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100 루피아 당 원화는 5월 15일 9.00원으로 마감하며, 환율은 전주 대비 0.13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5월 12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4월 소비자신뢰지수를 발표했습니다. 113.9로 전월 118.2 보다 다소 낮아진 수치입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전국 18개 주요 도시의 4,6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작성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높으면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그 아래일 경우에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4월의 지수는 여전히 100을 넘어선 것으로, 향후 전망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시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전월 대비 하락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즉 물가가 오르고,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경상수지 적자폭은 지난 1분기 42억 불로 GDP 대비 2.06%를 기록해, 2% 미만일 것이라 기대했던 예상치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물가가 오를 것이란 예상은 6월말부터 7월말까지 이어지는 라마단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계절적으로 이 기간이 되면 의류 및 식료품 가격이 상승한다고 합니다. 7월 9일에 있는 대통령 선거도 다소간 영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아무튼 나쁘진 않은 지수가 발표되었지만, 이전보다 조금은 신중한 대비를 하려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정전, 산업계 피해 우려
지난 월요일 땅그랑 지역에 계시는 분들께서는 갑작스런 정전을 겪으셨을 겁니다.

이튿날인 화요일에도 또 한차례 정전이 있었습니다. 전기요금이 인상되는 시점에 발생한 대규모 정전이어서 조업차질을 겪은 기업들의 불만은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정전에 대해 국영전력회사 PLN은, 북자카르타에 있는 900 메가와트 규모의 무아라 까랑 가스발전소의 전력생산량이 300 메카와트로 급감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단전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고용인 협회의 소피안 와난디 회장은, “지난 월요일 발생한 정전에 따른 손실이 큽니다. 대략 집계해보니 수십억 루피아 규모로 파악됩니다. 자가발전 설비를 갖추지 못한 중소업체들의 피해가 특히 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PLN의 전력 생산용량은 4.8%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전력 생산량 증가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지난해 전력소비량은 무려 7.8%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PLN의 자료에 따르면 국민소득이 1% 증가하게 되면 전력사용량은 1.2~1.5% 증가한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가 7%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면 매년 10.5%의 전력생산능력이 확충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정전을 경험하는 시간과 횟수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1인당 정전 경험시간은 2012년 3.8 시간에서 2013년 5.8 시간으로, 횟수는 4.2회에서 7.3회로 늘었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대규모 전력사용업체에 대해 최고 65%의 요금인상을 단행할 계획입니다.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사업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보다도 안정적인 전력이 공급될 수 있느냐를 재계에서는 더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연료보조금 관련 양대 후보 공약 윤곽
올해 7월 9일. 인도네시아의 대통령 선거일이라는 건 모두가 아실 겁니다. 아직 정책공약집 같은 자료를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우선 가장 궁금한 정책사안이 연료보조금 부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재정적자, 경상수지 적자 그리고 이로 인한 여러 거시경제 정책과 인프라 개발재원 등에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에 대한 조코 위도도 PDI-P당 대선 후보와 프라보워 수비안또 그린드라당 대선 후보의 정책이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우선 조코 위도도 후보의 경우는 향후 사오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보조금 규모를 삭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는 재정적자와 물가상승과 같은 주요 변수들을 살펴보면서 정책을 조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프라보워 수비안또 그란드라당 후보의 경우는 현행 연료보조금 지급을 통한 가격은 그대로 두고 수급대상을 줄이겠다는 입장입니다. 즉, 외국인과 같은 이들을 수급대상에서 제외하고 월급여 2천만 루피아 미만인 사람들만 적용 대상으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두 후보들의 정책을 살펴본 전문가들은 대체로 조코 위도도 후보의 안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현행 리터당 휘발유 6천 5백 루피아, 경유 5천 5백 루피아 수준의 가격이, 보조금 축소를 통한 순차적 인상을 적용할 경우 연간 리터당 1천 5백 루피아 수준의 인상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정도의 경우 극심한 반대를 직면하진 않을 것이고, 투명성 확보에도 용이하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연료가격은 33% 올랐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도요노 정부는 빈곤 계층을 대상으로 9조 루피아 규모의 보상 패키지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극심한 반대를 겪지는 않았었습니다.

세계은행, 고용과 교육 없는 인구증가는 재앙
World Bank, 즉 세계은행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적정한 일자리 및 교육이 함께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인도네시아의 인구 증가가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규모는 해당 연령대 전체 인구 중 약 5분의 일, 그리고 같은 연령대 여성의 3분의 일이 직업과 학업 없이 지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의 가장 최근 자료인 올해 2월 실업률이 5.7%로 발표되었습니다. 이를 추산하면 770만 명이 실업상태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런데 중학교 졸업자의 실업률은 7.4%, 고등학교 졸업자의 실업률은 9.1%로 전체 평균 대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젊은층의 높은 실업률은 폭력 증가와 사회통합 저해 요인이 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폭력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사회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국가 전체의 생산저력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인도네시아의 최저임금 상승이 저숙련 여성, 저연령 또는 신규 노동시장 참가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트루먼 팩커드는, “최저임금은 괜찮은 정책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결과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최저임금 수준을 낮춰서 저숙련공들이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하고 고용인들에게는 인력수급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press 택시, 1조 루피아 채권 발행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흰색 택시가 있습니다. 푸른색의 블루버드 택시와 함께 많은 분들께서 이용하고 계실텐데요, 바로 익스프레스 택시입니다.

1조 루피아, 미 달러 기준으로는 8천 6백만 불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인데, 5월 12일부터 26일까지 청약을 받은 후 6월 18일에 상장해서 거래가 되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익스프레스 택시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차량 증편과 차고지 확충 등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향후 2년간 5천 대의 택시를 증편할 예정인데, 올해 2천 대를 도입한다고 합니다.

또한 자카르타 외의 다른 도시로도 진출할 계획인데, 오는 6월 파당 지역에서 100대의 택시를 운행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좀 더 편리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여러분께서는 인도네시아에서 공항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시는지요? 그리고 사용하실 때마다 어떤 인상을 갖게 되시는지요?

최근 주이란 인도네시아 대사관의 디안 위렁주릿 대사는 근무지로 돌아가던 길에 외국계 항공사의 지나친 불친절을 경험하게 되어 서면으로 항의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부인과 함께 비즈니스석 수속 카운터에 다가가자 담당 직원은 두 개의 가방과 여섯 개의 박스를 보고서는 처음부터 험한 표정을 짓더라는 것입니다. 자리에 앉도록 권하지도 않고 자신만 앉은 채였습니다.

가방 중 하나가 37 킬로그램으로 확인되자, 다짜고짜 이런 무게의 짐을 취급하는 공항은 없으니 30 킬로그램 이하로 줄이라 했습니다.

이윽고 짐 정리와 수화물 초과요금 630 달러를 지불한 뒤 그 직원에게 왜 자신과 부인을 대할 때와 서양인 손님을 대할 때의 모습이 그렇게 다른지 물었습니다. 하지만 그 직원은 대답을 회피했고, 이윽고 서면으로 항의하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본인이 대사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특별대우를 요구하지 않고 일반 수속 카운터를 찾은 그는, 이번과 같은 불쾌함이 처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불친절함도 불쾌하겠지만, 차별을 경험하는 것은 더욱 불쾌함을 안겨주는 일일 것입니다. 행여 나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에게 차별적인 말이나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지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