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섬유산업 현황①

한국 의류생산 아세안 비중 확대, 섬유소재 수출 증가, 베트남 한국의 아세안 최대 직물 수출국, 의류수입 높은 상대국 부상

2018년 중국의 섬유의류산업 가운데 섬유제조업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의류산업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런 현상은 중국의 의류봉제산업이 베트남, 미안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지역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의류봉제업의 뒤를 이어 섬유제조업도 점차 아시안지역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신년특집으로 아세안지역 섬유산업 현황을 게재한다. (편집자주)

한국의 섬유산업은 과거 중국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었다. 특히, 의류생산에 있어서는 중국에 위탁 생산해 한국으로 다시 역수입하는 사업은 중국 일국에 집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중국 연안의 인건비 상승과 노동자 부족, 중국에 생산을 집중시킴으로써 위험이 표면화되면서 한국 기업은 의류의 해외생산 일부를 서서히 중국에서
동남아국가연합(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ASEAN/아세안) 국가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한국ㆍASEAN 간 경제협력협정(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 EPA) 등이 채결되면서 한국 소재의 수출 경쟁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포석도 깔려 있었다.
이런 상황 하에서 한국의 아세안용 섬유소재 수출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최근 들어서는 높은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ASEAN에서는 중산층•부유층이 확대돼 한국의 섬유기업 중에도 수출뿐만 아니라, ASEAN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를 확대하는 기업이 다수 나오고 있다.
이처럼 한국의 섬유 산업에 있어서 생산거점, 시장 양면에서 ASEAN의 매력은 날이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1. ASEAN 섬유산업 역사
아시아 섬유산업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우선, 1880년대 이후 산업혁명 하의  일본에서 섬유산업이 발흥해 1950년대에 한국, 대만에서 섬유의 산업화가 시작됐다.
그 후, 1960년대부터 1970년대에 걸쳐 수입대체 공업화정책 하에서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가 일본의 섬유기업 등 외자를 도입, 섬유 산업(특히 섬유제조와 방적방직 등 Down Stream, 미드스트림 부문)의 산업화를 시작했다.
각국은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수입대체에서 수출지향 공업화 정책으로 전환하고, 또한, 임금코스트가 상승한 한국과 대만으로부터 기업의 생산거점 이전이 진행되면서
다운스트림(Down Stream)의 수출용 의류제조 부문이 급속히 발전하게 됐다.
한편, 1978년 개혁개방정책으로 전환한 중국에서도 외자계 기업에 의한 의류 의 위탁가공 생산이 늘면서 중국으로부터의 의류수출이 급성장했다.
1990 년대 이후는 유럽연합(EU)과 미국 시장으로 접근이 개선된 베트남과, 다국간섬유협정(Multi Fiber Arrangement : MFA) 체제로 부과됐던 의류수출의 수량할당(쿼터)이 없거나, 또는 적었던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후발 ASEAN 국가에서 수출의류 제조업이 발전했다.
2004년말 MFA 체제의 붕괴에 따른 쿼터의 폐지(섬유무역의 완전자유화)로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 소규모 국가의 의류수출 감소가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중국의 인건비 상승 등으로 중국으로부터 ASEAN으로 일부 의류생산을 이전하는 등, 현재 ASEAN의 섬유산업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2. ASEAN 섬유산업의 특징
섬유산업은 천연화학섬유의 생산과 그 섬유를 이용해 원사를 만드는 방적 등을 포함한 업스트림 부문, 편물직물과 염색 프린트마무리 가공 등을 행하는 미드스트림 부문, 직편물의 봉제 등을 거쳐 의류나 기타 섬유 2차  제품을 제조하는 다운 스트림 부문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현재 ASEAN 국가에 있어서 이들 섬유산업 각 부문의 분포를 살펴보면 아래 표와 같다.
우선, ASEAN의 섬유산업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ASEAN 국가 중에서도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업스트림, 미드 스트림, 다운 스트림의 모든 부문이 비교적 규모가 크고, 섬유생산에서 섬유 2차제품의 생산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 일관해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수출용 의류 직물의 대부분은 아직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규모도 큰 양 국가에서는 수출용뿐만 아니라 내수용의 생산 규모도 크기 때문에 향후 수요확대가 기대된다.
또한, 태국에서는 자동차용 관련자재 수요가 크다는 점, 임금상승을 배경으로 봉제공장의 일부가 라오스나 미얀마, 캄보디아 등으로 이전하고 있다는 점, 일본과 연계해 고부가가치 소재를 생산해 나가는데 관심이 많다는 점, 패션에 대한 감도가 높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말레이시아도 국내에서 섬유에서부터 섬유 2차 제품까지 일관해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고 있지만,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비하면 규모가 작고, 또한 인구가 적기 때문에 해외시장의 중요성이 높다.
베트남은 업스트림과 미드스트림(Mid Stream)부문에 비해 다운 스트림의 의류생산부문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의류수출액은 ASEAN 중에서도 단연 기타 국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다.
Up Stream과 Mid Stream 부문의 기반은 얇지만, 최근 들어서는 개선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 있어서 베트남은 ASEAN 최대 직물 수출국이면서, 의류수입 상대국으로 발전했다.
최근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CLM)의 섬유산업은 수출용 의류의 위탁 가공형 생산이 주를 이루고 있다.
캄보디아의 성장이 현저하지만, 2012년 이후의 유럽과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로 향후 미얀마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필리핀과 싱가포르, 브루나이는 섬유산업의 규모가 작거나, 또는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ASEAN 섬유의류산업은 성장하고 있으나 그 이면에 문제점과 과제들도 하나씩 표출되고 있다.
최근 아세안도 임금상승과 노동자부족, 노동쟁의의 증가 등 노동문제와 수입소재에 대한 의존(특히, 베트남과 CLM 국가, 또한 수출용은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도 해당), 인도네시아의 에너지비용의 상승, 미얀마와 라오스 인프라 미정비 등이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임금상승과 관련, 2012년부터 2013년에 걸쳐 대부분의 국가에서 최저 임금이 대폭 인상됐으나, 향후에도 임금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저임금 노동을 무기로 하는 의류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U로의 수출에 있어서는 2015년 시점으로 ASEAN에서는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으로부터의 섬유제품 수입에 GSP가 적용되고,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에는
LDC-GSP(EU에서는 Everything But Arms(EBA)라고도 함)이 적용되고 있다.
GSP는 일반 관세율보다 낮은 세율을, LDC-GSP는 수량제한 없이 관세 Zero라는 혜택을 각각 부여하는 것이다. 당시 중국으로부터의 섬유제품 수입에도 GSP가 적용됐으나, 2014년 1월부터 적용이 전면 해제됐다. 이로써 중국에 비해 관세면에서 ASEAN 대부분 국가의 EU수출 경쟁력이 강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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