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에 ‘전범기’ 논란

이정미 SPHLC 10/ 한인포스트 학생기자

지난 11일에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인 전범기(욱일기)가 10일에 공개된 코카콜라의 월드컵 주제곡인 ‘컬러스’(Colors)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월드컵 주제곡답게, 제이슨 데룰로와 댄서들이 여러 나라 국기를 들고 그 문화에 맞는 배경에서 춤을 추고 가지각색 매력을 보여 주는 것이 상징적이다.
데룰로가 이 곡과 비디오를 공개하면서 발췌한 인터뷰에 따르면, 자신이 수년간 여행을 하며 느낀 민족의 다양성을 예술적이고 아름답다는 것을 찬양을 하고 싶었다고 하였다. 이어서, 그는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이 월드컵에서 모국의 팀에게 보내고 있는 엄청난 에너지를 함께 발산할 수 있게 이 곡을 썼다고 하였다.
하지만, 이런 좋은 포부와 함께 공개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뮤직비디오 속에서 한 여성이 일본의 국기를 흔드는 장면이 나오는 시기에 해당 여성이 입고 있는 의상의 모양이 마치 전범기를 연상시킨다. 전범기는 일본 군국주의(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군기로 붉은 태양 주위에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하고 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일본은 사용을 중단했지만 1954년 자위대 창설과 함께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다.
제국주의 시절에 대한 역사적인 논란과 아픔이 있었기에 전범기에 대해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는 것이고 그 문제를 꾸준히 상기시키는 것이 맞다. 하지만, 직접 겪어보지 않았던 나라들과 사람들의 무지함으로 인해 전범기는 아직도 쓰여지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스포츠 패션 브랜드 나이키는 2016년 ‘에어 조던 12레트로 더 마스터’를 출시하면서 신발 측면과 밑창에 전범기 디자인을 넣었다. 나이키는 전범기 운동화를 1996년부터 여러 차례 출시해 비난을 샀다.
이어서, 프랑스 명품 생로랑은 2016년 봄/여름 패션쇼에서 내놓은 전범기 디자인 재킷이 문제가 됐으며, 메종키츠네는 2016년 가을/겨울 전범기를 주제로 한 화보를 선보여 논란에 휩싸였다. 이 밖에도 디스퀘어드2, 유니클로, 자라, 디올도 전범기 디자인으로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전쟁을 모르는 세대들이나 역사의식이 부족한 사람들은 꾸준히 전범기를 옹호하고, 디자인으로 그리고 패션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것은 무지함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든 솔선수범으로 전범기에 대한 그리고 그 안에 일어난 일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러주고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라고 짚어주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현재 논란인 재미교포 스티븐 연처럼 욱일기 관련 SNS에 옹호한다는 표식인 좋아요를 누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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