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한 해인 무술년을 맞이했다. 우리가 살면서 볼 수 있는 것은 외형으로 보는 시각적인 면도 있지만 사실 가슴으로 만나는 것이라 생각된다.
상대방의 내면을 보고 의미를 해독해서 소통 점을 찾는 것이다. 진정 아름다운 것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살아갈수록 아름다움의 정의를 말한다면 스스로의 가슴에서 발아하여 안으로 깊어져 가는 것이 아닐까? 진실된 아름다움이란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간직한 진주이다.
그 진주를 더욱 빛나게 가꾸는 역할이 마음속에서 뿜어내는 감성이다. 보이는 것에만 익숙해져 있는 우리의 삶에서 보이는 것만 믿고 보이지 않는 것은 소홀히 한다면 우리의 가슴은 가난하다. 보이지 않는 미래는 우리를 두렵게 한다.
문학적 감성을 통해서 용기를 내고 희망과 믿음으로 내일을 향해 다시 꿈을 꾸고 발 돋음을 하게 된다. 지금 우리는 스스로 깊어지는 2018년, 무술년 새해 앞에 서 있다. 이순간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내가 나를 만나는 자기 성찰이 아닐까?
세상을 살아오다 어느 날 예고 없이 병마가 덮치기도 한다. 첨단의술에 의지하며 좀더 살고 싶어 처절하게 투병하기도 하고 삶의 이정표를 잃고 방황하기도 한다.
육신이 병 나기 훨씬 이전에 마음부터 고장이 났는지 모를 일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의 삶은 정신건강과 육체적 건강을 서로 무게로 조율해야 하는 시소 놀이와도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한쪽이라도 균형을 잃으면 즐겁게 삶을 지탱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인생의 봄날은 언제나 찾아온다. 2018년의 봄 내음은 형언할 수 없는 출발의 설렘과 생동하는 삶으로 전율하는 에너지를 동반할 것이라 믿는다.
그 동안 내 자신과 동거한 시간 속에서 다시 무언가를 채워야 함을 모토로 삼는다면 이제는 나무원탁을 앞에 두고 침묵 속에서 진정한 나 자신을 바라보자.
마음을 비우고 문학적 통찰력으로 먼저 정신건강을 가꾸어야 한다. 그때 바라볼 수 있는 하늘은 얼마나 넓을까, 구름 한 점 없는 텅 빈 하늘, 가벼워진 내 안의 내가 반가울 것이다.
자신을 그렇게 비울 수 있음으로 바다와 같은 평화를 만나보자. 떠나보지 않고 돌아오기만을, 헤어지지 않고 만날 수 있기만을, 고통을 느껴보지도 않고 행복해지기만을, 지는 꽃을 애달파하지 않고 꽃이 피우기만을 고대하지는 않았는지……비워보지 않고 채워지기만을 바랐다면 그대여! 지금부터 서서히 내 안의 빈 바다로 올 수 있기를……새해에는 또 어떤 인생 길로 나아갈 것인가? 진실됨을 추구하는 문학에게 길을 묻다. 문학의 그 겸허함이 좋다. 색깔 없는 무채색처럼……*
♣ 한인포스트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