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포스트) 2월 15일 실시된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 승자는 없었다. 이번 선거에서 기호 1번 아구스 하리무트리 유도요노(이하 아구스) 17%대, 기호 2번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이하 아혹) 43%대, 그리고 기호 3번 아니스 바스 웨단(이하 아니스) 40%대로, 득표율 51%를 넘긴 후보가 없어 1,2위 후보자는 오는 4월 19일 결선투표로 최종 승자를 결정하게 되었다.
이날 13시 전국에서 투표를 마친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투표는 곧바로 개표에 들어갔다. 언론사 콤파스와 여론조사기관 LSI, POLMARK, SMRC는 속보개표결과를 각 언론사에 제공했다.
2017년 지자체장 동시선거를 위한 이번 2차 지자체장 통합선거는 자카르타 아혹과 아니스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렸고, 자카르타 각 지역마다 우세한 후보가 달라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아혹은 자카르타 서부와 북부 및 뿔라우 스리부에서 승리를 거뒀고, 아니스는 남부 및 동부에서 아혹보다 우세했다.
아혹은 자카르타 동부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서부에서 20% 가까운 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자카르타 서부에서 아혹은 약 51.7%로 과반수가 넘는 득표율을 얻어 약 32.9%에 그친 아니스에 대승을 거두었다.
자카르타 북부 및 뿔라우 스리부에서도 약 44.5% 대 36.6%로 8%의 차이로 아혹이 승리를 거두었다.
아니스는 자카르타 남부에서 강세를 보였다. 그는 약 47.5% 득표율을 얻어 약39.2%에 머무른 아혹에게 큰 차이로 앞섰다.
인구가 가장 많이 분포한 자카르타 동부에서도 아니스는 41.5%의 득표율로 약 39.5%에 그친 아혹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중부 자카르타는 표차가 약 1%밖에 차이가 안나 두 후보간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이렇게 각 지역마다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한 끝에 결국 세 후보 가운데 누구도 득표율 51%를 넘지 못해 결국 자카르타 주지사 자리는 결선 투표에서 결판나게 되었다.
이번 지자체장 선거전의 과반수 획득 당선은 자카르타 특별주에만 적용된다고 선관위는 발표했다.
관심은 아혹 현 자카르타 주지사가 이번 선거에서 과연 재선될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50년내 처음으로 당선된 비 무슬림 자카르타 주지사이자 최초의 중국계 지도자다. 반 부패 입장을 견지하고 대중 교통, 의료, 교육 등 인프라를 확산하는 등 경제 분야에 강세를 보여 지지를 받았지만, 현재 신성모독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아혹은 신성모독 혐의에 휘말리기 전까지 60%에 육박했던 아혹의 지지율은 이후 20%로 급락하기도 했으나, 지지율은 점차 다시 상승했고, 투표 당일 43%의 득표율을 얻어 아니스와 결선 투표에서 다시 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결선투표는 1위 아혹 2위 아니스 후보가 2.5-3%대 차이로 치열한 격돌이 예상되며 “17% 대 지지를 얻은 아구스 득표의 방향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기에 아구스는 케스팅보드 역할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언론은 평가하고 있다.
4월 결선투표는 아혹후보에게는 힘겨운 선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슬람 신성모독 재판 판결을 앞두고 있어 강경 이슬람단체의 반(反) 아혹 낙선운동과 유도요노 대통령의 도청논란에 아구스는 아니스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혹후보의 메가와티 총재, 아니스 후보의 프라보워 총재, 아구스 후보의 유도요노 총재의 대리전 성격을 띤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결과는 향후 2019년 총선과 대선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4월 결선투표는 다시 한번 정가의 태풍의 눈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별취재 한인포스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