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인도네시아 영화 韓 진출, 자막의 ‘문화 번역’이 성공 열쇠”

인니 외교정책커뮤니티 워크숍서 김선철 CGV 인도네시아 CMO 발표
“낯선 언어의 장벽, 단순 직역 아닌 감정과 뉘앙스를 살린 자막으로 넘어야”
韓-인니 영화 교류 확대 기대… 공포·가족 드라마 등 장르적 유사성 주목

CJ CGV의 인도네시아 법인인 PT Graha Layar Prima Tbk(이하 CGV 인도네시아)가 인도네시아 영화의 한국 시장 진출 성공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정확한 자막’과 ‘문화적 맥락의 전달’을 강조했다.

한국 콘텐츠가 인도네시아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인도네시아 영화 역시 한국 시장에서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외교정책커뮤니티(FPCI) 주최 ‘영향력의 프레임: 인도네시아 내 한류의 이해(Frames of Influence: Understanding the Korean Wave in Indonesia)’ 언론인 워크숍에서 김선철 CGV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한국 시장 내 인도네시아 영화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의 중산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구의 절반 이상이 MZ세대로 구성된 젊은 나라”라며 “이 같은 인구학적 이점과 시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보편적 호소력을 지닌 공포 및 가족 드라마 장르가 한국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양국 간 영화 교류는 이미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써니’의 리메이크작 ‘Bebas’, ‘7번방의 선물’의 리메이크작 ‘Miracle Cell No.7’ 등 한국 흥행작들이 현지화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담보’를 리메이크한 ‘Panggil Aku Ayah’가 원작 관객 수의 절반이 넘는 88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반대로 한국 영화 ‘파묘’는 장례 풍습과 무속 신앙이라는 문화적 공감대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Pangku’, ‘Badarawuhi di Desa Penari’ 등 다수의 인도네시아 영화가 한국에 소개되고 있는 가운데, 정교한 번역과 장르 특화 전략이 인도네시아 영화의 한국 진출에 어떤 속도를 더할지 관심이 모인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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