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8만 개 ‘적백 마을 협동조합’ 설립 가속화… 2026년 3월 전면 운영 목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메라 푸티 마을 협동조합(Kopdes Merah Putih)' 설립 추진 회의 2025.3.4

[자카르타=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국 8만 개 마을 및 동(Kelurahan) 단위에 ‘적백 마을 협동조합(Kopdes/Kel Merah Putih)’을 설립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6년 3월 전면 운영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인도네시아 전역의 기층 경제를 혁신하고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할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페리 줄리안토노(Ferry Juliantono) 협동조합·중소기업부 장관은 최근 자카르타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적백 마을 협동조합 설립은 각 마을을 경제 활동의 주체로 만들려는 정부 거시 전략의 핵심”이라며, “이 협동조합이 국가 경제 성장률을 8%까지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정부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신속한 사업 추진을 독려하고 있으나, 사업 초기 단계에서는 물리적 기반 시설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페리 장관은 “2026년 3월까지 모든 조합이 자체 매장과 창고를 완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인프라 구축이 완료되면, 신의 뜻에 따라 협동조합이 순조롭게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리적 인프라 구축에 총력… 태스크포스(Satgas)팀 가동

정부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적백 마을 협동조합 설립 가속화 태스크포스(Satgas)’를 구성하고 전방위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태스크포스는 각 지역 코디네이터와 협력하여 마을 내 유휴지를 신속히 파악하고, 이를 협동조합의 매장 및 창고 부지로 확보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페리 장관은 “토지 데이터 목록화 작업을 이미 시작했으며, 하루 최소 1,000곳의 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부지가 확보되는 즉시 건설에 착수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설명했다.

안정적인 자금 지원 방안도 마련되었다. 정부는 자산 구축과 초기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각 협동조합에 최대 30억 루피아(한화 약 2억 5천만 원)의 대출 한도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협동조합이 재정적 어려움 없이 사업 초기 단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다.

전문 인력 파견으로 지속가능성 확보

물리적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정부는 협동조합의 성공적인 운영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인적 지원 시스템도 가동한다. 협동조합부는 각 지역에 전문 비즈니스 컨설턴트와 프로젝트 관리 책임자(PMO)를 파견할 계획이다.

파견된 전문 인력은 한 명당 약 10개의 마을 협동조합을 담당하며, 사업 운영 전반에 걸친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들은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된 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조합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는 일회성 지원이 아닌,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빤차실라 경제’ 구현… 부처 간 협력으로 시너지 창출

적백 마을 협동조합 프로그램은 단순한 경제 활성화 정책을 넘어, 인도네시아의 건국 이념인 ‘빤차실라(Pancasila)’에 기반한 공동체 경제 시스템을 복원하려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철학이 담겨 있다.

줄키플리 하산(Zulkifli Hasan) 식량조정부 장관은 “우리는 상부상조(gotong royong), 공동체 의식, 평등을 강조하는 빤차실라 경제를 되찾고자 한다”며, “적백 마을 협동조합은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는 구체적인 형태이자, 글로벌 위기 속에서 국가 식량 주권을 강화하는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페리 장관 역시 관련 부처 및 이해관계자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을 바탕으로 사업 성공을 낙관했다. 그는 “특히 식량조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과거에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과제들이 훨씬 수월하게 해결될 것”이라며, 부처 간 협력 정신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체계적인 지원 속에서 추진되는 ‘적백 마을 협동조합’ 프로젝트가 인도네시아 경제의 새로운 성장 신화를 쓰고, 공동체 중심의 포용적 경제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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