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한인포스트] 최근 인도네시아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유류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국영 에너지 기업과 민간 주유소 사업자 간의 협력을 공식적으로 요청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에너지광물자원부는 2025년도 유류 수입 할당량을 대폭 증량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민간 주유소에서 재고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국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뻐르따미나(PT Pertamina)’와의 협력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 배경: 수입 할당량 늘렸으나…일부 주유소 ‘재고 부족’
이번 사태는 일부 민간 주유소에서 유류 재고가 소진되어 판매가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부는 사태 해결을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음을 강조했다. 바흐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ESDM) 장관은 지난 17일, 에너지광물자원부 청사에서 쉘(Shell), BP-AKR, 비보 에너지 인도네시아(Vivo Energy Indonesia) 등 주요 민간 유류 공급 업체들과 회의를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바흐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정부는 이미 2025년도 유류 수입 할당량을 2024년 대비 110%로 증량 배정했다”고 명확히 했다.
그는 “예를 들어, 특정 업체가 2024년에 100만 킬로리터의 할당량을 받았다면 2025년에는 110만 킬로리터를 받게 되는 것”이라며 “모든 사업자가 추가 물량을 확보한 상황임에도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 정부 해법: “뻐르따미나와 협력하라”…B2B 모델 제시
정부가 제시한 핵심 해결 방안은 국영 에너지 기업인 ‘뻐르따미나’와 민간 사업자 간의 기업 간 거래(B2B) 협력이다.
바흐릴 장관은 “국민 다수의 생계와 직결된 생산 부문을 전적으로 시장 이론에만 맡길 수는 없다”고 단언하며, 공공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민간 업체들이 배정된 할당량 이상의 물량을 필요로 한다면, 국가를 대표하는 뻐르따미나와 협력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단순한 유류 수급 문제를 넘어, 국가 에너지 안보의 최후 보루로서 국영기업의 역할을 재확인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는 민간 업체들이 뻐르따미나로부터 유류를 구매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비용 증가 우려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라오데 술라에만 석유가스총국장은 “장관과의 회의를 통해 확인한 사안으로, 불필요한 추가 비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거래 조건과 방식은 민간 주유소와 뻐르따미나가 직접 논의하여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했다.
■ 업계 반응 및 전망: “내부 검토 중”…정부, 독점 의혹엔 ‘선 긋기’
현재까지 민간 업체들의 공식적인 반응은 유보적이다. 라오데 술라에만 석유가스총국장에 따르면, 아직 민간 업체로부터 뻐르따미나의 유류를 구매하겠다는 공식적인 요청은 접수되지 않았다.
그는 “민간 업체들이 아직 내부적인 분석과 평가를 진행 중인 단계”라며 “어제 회의에서도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각자 검토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민간 사업자 입장에서는 뻐르따미나와의 거래 조건, 물류 비용, 마진 구조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하므로 신중한 접근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국영기업을 통한 유류 정책 독점 회귀’ 의혹에 대해 정부는 강하게 선을 그었다. 라오데 국장은 “오히려 수입 할당량을 110%까지 늘려 민간 부문에 더 넓은 기회를 제공했다”고 반박하며,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진 만큼, 이를 어떻게 최적화하고 활용할지는 전적으로 민간 업체들의 역량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부의 요청은 단기적으로는 유류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국가 비상 상황에 대비한 국영기업과 민간기업 간의 상생 협력 모델을 구축하려는 다각적인 포석으로 평가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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