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앙은행, 기준금리 4.75%로 전격 인하… 경제 성장 및 루피아 안정화에 총력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BI-Rate)를 기존 5.00%에서 0.25%포인트(25bp) 낮은 4.7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5.9.17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ank Indonesia, BI)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며, 침체된 경제 성장을 부양하고 루피아(Rupiah)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9월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진행된 2025년 9월 총재회의(Rapat Dewan Gubernur, RDG)에서 기준금리(BI-Rate)를 기존 5.00%에서 0.25%포인트(25bp) 낮은 4.75%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페리 와르지요(Perry Warjiyo) 총재가 17일(수)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발표했다.

이는 올 들어 벌써 다섯 번째 금리 인하 조치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선제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통해 내수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정책 당국의 확고한 방향성을 보여준다.

주요 정책 결정 내용: 공격적인 통화 완화 기조 유지

이번 총재회의의 핵심은 단연 기준금리 인하였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4.75%로 낮추는 동시에, 예금금리(Deposit Facility)는 0.50%포인트(50bp) 인하한 3.75%로, 대출금리(Lending Facility)는 0.25%포인트(25bp) 인하한 5.50%로 각각 조정했다.

이는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여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를 촉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페리 총재는 “이번 금리 인하는 2025-2026년 인플레이션을 목표 범위인 2.5±1%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루피아화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에 부합하도록 안정시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경제 성장 및 물가 전망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며 추가적인 금리 인하 여력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경기 상황에 따라 추가 완화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결정 배경 및 시장 반응: 성장 부양을 위한 ‘깜짝’ 인하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1월, 5월, 7월, 8월에 이어 9월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024년 말 6.00%에서 1.25%포인트(125bp)나 하락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환율 방어 등을 고려하여 금리를 5.00%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예상과 달리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는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상황 속에서 경제 성장을 위한 부양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결정으로 분석된다.

종합 정책 패키지(Policy Mix) 강화: 다각적 안정화 노력

페리 총재는 단순히 금리를 조정하는 것을 넘어, 거시 경제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 조합(policy mix)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이 추진하는 주요 정책 방향은 다음과 같다.

1. 통화 운영 전략: 금리 인하 효과가 실물 경제에 빠르게 파급되도록 친시장적(pro-market) 통화 운영을 강화하고, 단기자금 및 외환시장의 깊이를 더해 시장 효율성을 높인다.

2. 환율 안정화 정책: 현물환(spot) 및 국내외 차액결제선물환(DNDF, NDF) 시장에 적극 개입하고, 2차 시장에서 국채(Surat Berharga Negara, SBN)를 매입하는 등 다각적인 수단을 통해 루피아화 환율 변동성을 최소화한다.

3. 금융 중개 기능 강화: 우선순위 부문에 대한 대출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은행의 기본대출금리(Suku Bunga Dasar Kredit, SBDK) 산정 방식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이를 통해 금융의 실물 경제 지원 기능을 강화한다.

4. 디지털 경제 혁신: 국가 간 QR코드 결제 시스템(QRIS) 협력을 확대하고, 스캔 없이 결제하는 ‘QRIS 탄파 핀다이(QRIS Tanpa Pindai, TAP)’와 같은 혁신 기술을 도입하여 디지털 결제 생태계를 확장한다.

5. 국제 공조 확대: 결제 시스템 현대화, 현지 통화 사용(Local Currency Settlement, LCS) 확대, 투자 및 무역 촉진을 위해 주요국과의 국제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추진한다.

인도네셔아 중앙은행은 앞으로도 정부의 중장기 발전 계획인 ‘아스타치타(Astacita)’ 프로그램과 발맞추고, 금융안정위원회(Komite Stabilitas Sistem Keuangan, KSSK)와의 정책 시너지를 통해 국가 경제의 안정과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데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하가 인도네시아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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