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개혁가’ 스리 물야니 퇴임… “이제 평범한 시민, 사생활 존중해달라”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Sri Mulyani Indrawati) 재무장관

20년간 인도네시아 재정을 이끈 철의 여인, 푸르바야 신임 장관에게 직책 이양
“완벽한 상아는 없다” 후임자에게 ‘청렴성’과 ‘전문성’ 당부

여러 정부에 걸쳐 약 20년간 인도네시아의 국가 재정을 책임져 온 ‘개혁가’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 재무부 장관이 공식적으로 퇴임하며 공직 생활의 막을 내렸다.

9일 중부 자카르타 재무부 주안다 I 빌딩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스리 물야니 장관은 후임인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신임 장관에게 직책을 이양하고, 오랜 기간 몸담았던 재무부를 떠났다.

이취임식은 한 시대의 리더십이 마무리되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되었다.

스리 물야니 전 장관은 고별사를 통해 후임자에 대한 축하와 함께, 이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는 자신의 삶에 대한 존중을 대중에게 정중히 요청했다.

그는 차분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오늘 아침 저는 물러납니다. 이제부터는 평범한 시민으로서 저희의 사생활, 즉 저의 개인적인 공간을 존중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재임 기간 수많은 도전과 격변 속에서도 국가 재정을 관리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특히 “헌신적인 자세와 진심으로 국가 재정을 관리하는 임무 수행에 항상 도움을 준 재무부 모든 직원에게 감사드린다”며 동고동락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완벽한 상아는 없고,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격언을 인용하며 “소임을 다하는 과정에서 분명 부족함과 실수가 있었을 것이다.

이에 대해 겸허히 사과드린다”고 말하며 재임 중 있었을지 모를 과오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스리 물야니 전 장관은 푸르바야 신임 장관에게 “국가 재정을 관리하고 지키는 매우 중요한 소임과 책임을 맡으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프라보워 대통령을 보좌하는 데 모든 일이 순조롭고 성공적이기를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끝으로 “인도네시아를 사랑하는 데 결코 지치지 마십시오”라는 말과 함께 재무부 직원들에게 직무 수행에 있어 ‘청렴성’, ‘전문성’, ‘헌신’을 계속 지켜달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 이어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적백 내각’에서도 재무부 장관직을 수행한 스리 물야니는 예산 투명성 확보, 조세 시스템 디지털화, 글로벌 위기 속 재정 건전성 강화 등 인도네시아 재정 시스템에 큰 족적을 남긴 개혁가로 평가받는다.

그의 퇴임은 강력한 정책적 유산과 더불어, 공직자는 임기를 마친 후 개인의 공간으로 돌아갈 권리가 있다는 깊은 울림을 남겼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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