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휴양지 발리, 10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마비…인명 및 재산 피해 심각 한국인 3명 등 외국인 관광객 구조 후 본국행…현지 주민 피해는 눈덩이
【덴파사르=한인포스트 단독】 세계적인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가 지난 십 년간 최악의 홍수 사태로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고립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9일부터 24시간 넘게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로 섬 전역이 물에 잠기면서 수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태로 한국인 3명을 포함한 수십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고립되었다가 구조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이어졌으며, 현지 주민들은 사망 및 실종되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입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발리 주정부는 일주일간의 비상 재난 상태를 선포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한국인 3명 등 외국인 관광객 긴급 구조…관광지 쿠타 직격탄
이번 홍수는 발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큰 위협이 되었다. 특히 대표적인 관광지인 쿠타(Kuta) 지역이 집중적인 폭우로 침수되면서 다수의 관광객이 숙소 등에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발리 합동 수색구조(SAR)팀은 지난 10일 오후, 쿠타 지역의 한 빌라에서 구조 요청을 받고 긴급 출동했다. 구조팀은 허리까지 차오른 흙탕물을 헤치고 진입하여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러시아 국적의 관광객들과 함께 한국인 관광객 3명을 포함한 총 15명의 외국인과 현지인 직원 3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이들은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로 인해 외부로 나가지 못한 채 고립되어 불안에 떨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I 뇨만 시다카랴 발리 수색구조청장은 “구조된 외국인 관광객들은 건강 상태 확인 후 즉시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으로 이동하여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 놀란 이들이 조속히 귀국할 수 있도록 당국이 조치한 것이다. 구조된 한국인 3명의 신원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외교 당국은 이들의 안전한 귀국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수 여파는 공항 접근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인 데와 루치 지하도가 완전히 침수되는 등 교통이 마비되면서, 발리를 떠나려던 다른 여행객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공항 측은 항공편은 정상 운항 중이라고 밝혔으나, 도로 통제로 인해 공항 이용객들에게 평소보다 훨씬 일찍 출발할 것을 긴급히 당부하기도 했다.
현지 주민 16명 사망…수백 명 이재민 발생
관광객들이 비교적 신속하게 구조되어 섬을 떠난 반면, 현지 주민들의 피해는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9월 11일 공식 발표를 통해 이번 폭우로 덴파사르, 바둥, 기안야르 등 발리 내 6개 시·군 123곳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난으로 잠정 집계된 사망자는 최소 16명에 달하며, 이들은 발리 여러 지역에서 안타깝게 숨진 채 발견되었다.
BNPB는 사망한 피해자가 덴파사르 시에서 10명, 기안야르에서 3명, 젬브라나에서 2명, 바둥에서 1명이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당국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데 아궁 테자 부사나 야냐 발리 재난방지청장은 “이번 홍수는 지난 십 년간 우리가 겪은 최악의 사태”라며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합동 구조팀은 침수된 주택가와 도로에서 구조 활동을 벌여 총 562명의 고립된 주민과 관광객을 안전한 임시 대피소로 이동시켰다. 시다카랴 청장은 10일 오전 7시 30분경 덴파사르 시내에서 성인 2명과 어린이 1명을 구조한 것을 시작으로, 우붕 카자, 미솔 섬 도로 등 여러 지역에서 121명의 주민을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집과 가재도구를 모두 잃은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향후 복구 과정에 험로가 예상된다.
기상이변과 난개발의 합작품…근본 대책 마련 시급
전문가들은 이번 홍수의 원인을 단순한 기상 이변을 넘어선 복합적인 문제로 분석하고 있다. 덴파사르 기상기후지구물리청(BBMKG)은 이틀간 발리 상공에 정체한 ‘적도 로스비파(Equatorial Rossby Wave)’가 대류운의 성장을 촉진해 기록적인 폭우를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발리의 고질적인 환경 문제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발리 재난방지청은 ▲급증한 강우량을 감당하지 못한 낡고 부족한 배수 시설 ▲강으로 무분별하게 유입된 다량의 쓰레기 ▲관광지 중심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녹지 감소와 기반 시설 문제를 총체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수하랸토 국가재난방지청장은 직접 발리를 방문해 긴급 대응 회의를 주재하고, 실종자 수색과 피해 주민 구조를 최우선으로 할 것을 지방 정부에 강력히 지시했다. 우다야나 대학의 한 경제학자는 주택, 차량 침수 및 상업 활동 중단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만 수천억 루피아(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며, 관광 산업 타격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발리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과 한국인 관광객의 안전이 우려된다.
9월 10일 한국대사관 발리분관은 긴급 공지문을 통해 “산사태 위험이 있는 산간 지역이나 침수된 저지대 방문을 자제하고, 기상 예보를 수시로 확인하며 안전한 곳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도로 유실 및 교통 통제로 인해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으로의 이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항공편 이용객들은 사전에 교통 상황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발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토지 이용 계획 재검토, 강 유역 관리 강화, 재조림 사업 확대 등 난개발과 환경 파괴의 고리를 끊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이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속보] 2026년 인도네시아 최저임금 발표 연기… “지역별 현실 반영한 새 산정 방식 마련”](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4/12/▲야시에를리-노동부-장관-180x135.jpg)









![[KOTRA] 2025 인도네시아 외국인투자 관련 규정 변경 안내](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1/11/KOTRA-180x124.jpg)






![[기획] 투자청, 외투기업(PMA) 최소 자본금 Rp.100억에서 25억으로 대폭 인하… “비자 단속 숨통” 세부조항](https://haninpost.com/wp-content/uploads/2025/11/투자조정청BKPM은-2025년-10월-2일부터-발효된-새로운-규정을-통해-외국인-투자-법인-PMA-설립-최소-납입-자본금-요건-완화했다.-180x135.jpeg)



























카톡아이디 haninpo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