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97개국 대상 전자 도착 비자(e-VoA) 전면 시행… 관광객 유치 박차

2025년 외국인 관광객 1,600만 명 목표… VFS 글로벌과 협력, ‘관광 5.0’ 시대 개막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 달성을 위해 비자 발급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인도네시아 이민국은 세계 최대 비자 아웃소싱 전문기업인 VFS 글로벌(VFS Global)과 손잡고 대한민국을 포함한 97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전자 도착 비자(e-VoA, electronic Visa on Arrival) 서비스를 공식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인도네시아를 찾는 전 세계 여행객들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유력 매체 콤파스(Kompas)에 따르면, 양측의 협력은 2024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이에 따라 해당 97개국 국민은 인도네시아 입국 전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비자를 신청하고 발급받을 수 있게 되어, 공항 도착 후 비자 발급을 위해 길게 줄을 서야 했던 불편함이 사라지게 되었다.

◇ 주요 내용 및 절차: 신속하고 간편해진 비자 발급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전자 도착 비자(e-VoA)는 관광, 가족 방문, 비즈니스 목적의 B1 카테고리 비자에 해당한다. 비자는 발급일로부터 30일간 유효하며, 필요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1회 연장이 가능하다.

VFS 글로벌 오스트랄라시아 지역 총괄인 카우식 고쉬(Kaushik Ghosh)는 지난 25일 “신청 절차는 매우 신속하고 사용자 친화적으로 설계되었다”고 강조했다. 신청자는 여권 사본, 증명사진, 왕복 항공권, 그리고 인도네시아 내 숙소 예약 정보 등 필수 서류를 VFS 글로벌의 전용 온라인 포털에 제출하기만 하면 된다.

고쉬 총괄은 “모든 서류가 완벽하게 구비되었을 경우, 승인 절차는 최대 24시간 이내에 완료되어 신청자는 신속하게 전자 비자를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고 밝혀, 여행객들의 불확실성을 크게 줄였다.

신청 가능 국가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독일,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등 주요 관광 시장을 포함한 총 97개국이다.

◇ 정부-기업 파트너십: ‘원더풀 인도네시아’ 글로벌 홍보 강화

이번 전자 도착 비자 서비스는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와 VFS 글로벌 간의 견고한 파트너십의 결과물이다. 양측은 지난 8월 13일 **자카르타(Jakarta)**에서 ‘원더풀 인도네시아(Wonderful Indonesia)’ 공동 브랜딩 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관광 마케팅 협력을 공식화한 바 있다.

니 마데 아유 마르티니(Ni Made Ayu Marthini)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 마케팅 차관은 “160개국 이상에 걸쳐 있는 VFS 글로벌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는 ‘원더풀 인도네시아’ 캠페인을 전 세계 잠재 관광객에게 알리는 데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특히 한국, 중국, 인도, 일본, 호주, 미국 등 잠재력이 큰 핵심 시장을 집중 공략 대상으로 삼고 맞춤형 홍보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 향후 전망: 관광 5.0 비전과 1,600만 관광객 유치 목표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협력을 기술 혁신을 통해 관광 산업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관광 5.0(Tourism 5.0)’ 비전의 핵심 사례로 보고 있다.

카우식 고쉬(Kaushik Ghosh) 총괄 역시 “인공지능(AI)과 같은 최신 기술을 활용하여 관광지 홍보의 도달 범위를 넓히고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인도네시아 관광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2024년 한 해 동안 1,39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며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관광 산업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번 전자 도착 비자 서비스 확대와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발판 삼아, 2025년에는 최소 1,460만 명에서 최대 1,6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광 대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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