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도네시아대학생연합(BEM SI), 오늘(2일) 예정된 시위 도시별 분산 개최

인도네시아 국회의사당 정문앞에서 대학생 연합 회원과 근로자 200여명이 시위하고 있다. 2025.9.1.사진 한인포스트

불안정한 정세와 최근 빈번한 소요 사태 확산 우려가 주요 원인 “한 발 물러나 적절한 시기 모색… 시위는 반드시 재개할 것”

메트로 자야(Metro Jaya) 지방경찰청, 소요 사태와 관련하여 총 1,240명을 체포

[자카르타= 한인포스트] 전인도네시아대학생연합(BEM SI, Badan Eksekutif Mahasiswa Seluruh Indonesia)이 오늘(2일) 자카르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대규모 연대시위는 취소하고 분산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수도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격화된 시위가 폭력적인 소요 사태로 번지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자, 학생 및 시민의 안전을 고려하여 내린 결정으로 분석된다.

2일 아침 콤파스에 따르면 BEM SI는 시위 취소와 분산 개최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자카르타와 일부 지역에서 잦은 폭력 사태로 인해 상황이 점점 불분명하고 불안정해지는 것을 목도했다”면서 “지역별로 분산해서 진행한다”고 분산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의 불안’… 11개 요구사항 관철 목표

당초 이번 시위는 ‘인도네시아 불안(Indonesia Cemas) 제2장’이라는 주제 아래, 정부와 국회(DPR, Dewan Perwakilan Rakyat)를 향한 학생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었다.

BEM SI는 이번 시위를 통해 부패 사범의 재산을 국가가 환수할 수 있도록 하는 자산몰수법(UU Perampasan Aset)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는 것을 포함하여, 총 11가지에 달하는 사회·정치적 개혁 요구사항을 제시할 계획이었다. 이는 인도네시아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깊은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시위가 취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요구는 향후 정국의 주요 쟁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잇따른 소요 사태와 공공시설 파괴… 시위 격화에 대한 부담감

이번 시위 취소 결정의 가장 큰 원인은 최근 며칠간 자카르타와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소요 사태(kerusuhan)이다.

인도네시아 국회의사당 정문앞에 있는 유로도로 톨게이트가 지난 8월 29일 시위대 방화로 전소돼 있다. 2025.9.1.사진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국회의사당 정문앞에 있는 유로도로 담에 지난 8월 29일 시위대가 페인트로 훼손했다. 2025.9.1.사진 한인포스트

평화적으로 시작된 일부 시위가 점차 과격 양상을 띠면서, 국회의사당(Gedung DPR/MPR RI) 정문 앞 유료도로 톨게이트와 자카르타 경찰청 앞 버스 정류장이 시위대에 의해 전소되는 등 공공기물 파손이 잇따랐다. 이러한 폭력 사태는 시위의 본질을 흐리고 사회적 불안감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청 정문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이 지난 8월 29일 시위대 방화로 전소돼 있다. 2025.9.1.사진 한인포스트

메트로 자야(Metro Jaya) 지방경찰청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와 관련하여 총 1,240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1,113명은 조사를 받고 귀가 조치되었으나, 10명은 폭력 행위 등을 주도한 혐의로 피의자(tersangka)로 지정되어 사법 처리 절차를 밟고 있다.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사법 처리 대상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BEM SI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시위를 강행할 경우, 또 다른 폭력 사태를 유발하거나 학생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시위는 계속될 것”… 숨 고르기 들어간 학생운동

BEM SI 측은 시위가 완전히 중단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디틱닷컴 등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한 발 물러나, 우리의 열망과 우려가 국민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를 찾을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우리의 목소리를 경청할 때까지 시위는 반드시 다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의 과열된 분위기에서 잠시 벗어나 내부 동력을 재정비하고, 보다 효과적이고 평화적인 투쟁 방식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시위는 소강상태에 접어들겠지만, 학생 사회를 중심으로 한 정부 비판의 목소리는 언제든 다시 분출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부와 국회가 학생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그리고 BEM SI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제2장’을 재개할지에 인도네시아 사회 전체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회부/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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