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수도권 도로 곳곳에 ‘못 함정’… 교통국, 1kg 수거하며 강력 단속

자카르타 수도권 교통국(Dishub DKI Jakarta)은 주요 도로 6곳에서 총 1kg에 달하는 못을 수거했다고 발표. 2025.8.13

고의적 타이어 훼손 의혹 속 시민 불안 가중… 교통국, 경찰과 공조해 순찰 강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Jakarta)의 주요 도로 곳곳에서 운전자들을 노리는 ‘못 함정(Ranjau Paku)’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당국이 대대적인 수거 작업과 함께 강력한 단속 의지를 밝혔다.

자카르타 수도권 교통국(Dishub DKI Jakarta)은 최근 주요 도로 6곳에서 총 1kg에 달하는 못을 수거했다고 발표하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도로 6곳에서 1kg 못 수거… 시민 안전 위협 심각

<자카르타 꾸닝안 사거리 고가도로가 지난 2015년 12월말 개통되어 오토바이 차량들이 건너고 있다.>

꼼빠스(Kompas)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자카르타 수도권 교통국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수도권 내 못 함정 상습 출몰 지역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 및 제거 작전을 펼쳤다. 이번 작전에는 총 17명의 인력과 특수 자석이 부착된 4대의 작전 차량이 동원되었다.

교통국은 이번 작전을 통해 총 1,000그램(1kg)에 달하는 못을 수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못 함정이 발견된 주요 지역과 수거량은 다음과 같다.

 동부 자카르타(Jakarta Timur): 깔리말랑 간선도로(Jalan Raya Kalimalang) 및 DI 빤자이딴 도로(Jalan DI Panjaitan)에서 가장 많은 양인 350그램이 발견되었다.

 서부 자카르타(Jakarta Barat): 그로골 교차로(Traffic Light Grogol) 일대에서 250그램의 못이 수거되었다.

 중부 자카르타(Jakarta Pusat): 구눙 사하리 도로(Jalan Gunung Sahari)에서 200그램이 발견되었다.

 남부 자카르타(Jakarta Selatan): MT 하르요노 도로(Jalan MT Haryono)와 가톳 수브로토 도로(Jalan Gatot Subroto)에서 총 200그램의 못이 수거되었다.

이처럼 자카르타 전역의 주요 간선도로에서 다량의 못이 발견되면서, 출퇴근길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타이어 수리점 인근에서 펑크”… 고의적 범죄 의혹 확산

이번 집중 단속은 최근 한 시민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기한 의혹이 다시금 주목받으면서 시작되었다. 해당 시민은 남부 자카르타의 가톳 수브로토 도로(Jalan Gatot Subroto)를 지나던 중 차량 타이어가 펑크 나는 사고를 겪었으며, 사고 지점 바로 인근에 타이어 수리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일부 타이어 수리 업자들이 이익을 얻기 위해 고의로 도로에 못이나 날카로운 우산 살 등을 뿌린다는 ‘오래된 수법’에 대한 의혹을 재점화시켰다.

특정 구간에서 반복적으로 타이어 펑크 사고가 발생하고, 그 주변에 어김없이 타이어 수리점이 있다는 것은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많은 운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샤프린 리뿌또(Syafrin Liputo) 자카르타 수도권 교통국장(Kepala Dishub DKI Jakarta)은 “못 함정으로 인한 타이어 파손 사고를 예방하고 운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교통국, 경찰과 공조해 “정기 단속 및 순찰 강화할 것”

자카르타 교통국은 일회성 단속에 그치지 않고 문제의 근절을 위해 더욱 강력하고 체계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샤프린 국장은 13일 발표한 서면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5개 행정구역의 하위 교통관리소(Suku Dinas Perhubungan, Sudinhub)를 모두 동원하여 정기적인 단속을 실시할 것”이라며, “지방경찰(Satpol PP) 및 경찰 당국과도 긴밀히 협력하여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교통 서비스 부서의 당직 근무자들을 활용해 못 함정 살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점을 중심으로 상시 순찰 활동을 벌여 범죄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운전자들에게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못 함정 상습 출몰 지역으로 알려진 도로를 지날 때는 과속을 자제하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며, 출발 전 정기적으로 타이어의 공기압과 상태를 점검하는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의적인 못 살포 행위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심각한 범죄인 만큼, 당국의 강력한 단속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 및 협조가 절실한 시점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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