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높낮이·억양 등 성문 분석…신규수법도 빠르게 감지
케이뱅크 협약으로 은행에 실시간 전달…서비스 고도화 방침
(서울) “사건이 접수돼 연락드렸습니다. 현장에서 본인 명의 체크카드와 대포폰이 발견된 상태입니다.”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과 통화가 이어지자, ‘안전’ 상태를 나타내던 스마트폰 앱의 푸른빛 창이 ‘주의’ 상태를 알리는 주황빛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통화가 계속되자 ‘위험’을 알리는 적색빛으로 화면이 변경됐다.
위험 정도에 따라 화면 색이 바뀌는 것은 ‘KT AI 보이스피싱 탐지 2.0’ 서비스의 작동 원리를 보여주기 위해 연출된 상황이다.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후후’ 앱에서는 주의 상태에서 한 번 알람이 오고, 위험 상황에서는 소리와 진동으로 경고 알람이 이어진다.
11일 광화문 KT 사옥에서 체험한 보이스피싱 탐지 2.0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손가락 지문과 유사한 목소리 고유의 특징인 ‘성문(聲紋)’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성문이란 주파수 장치를 이용해 음성의 특성을 분석한 데이터를 말하며, 사람마다 고유한 특징이 있다.
지난달 30일 KT가 선보인 보이스피싱 탐지 2.0 서비스는 보이스피싱에 자주 사용되는 특정 단어를 인식해 범죄 여부를 탐지하던 방식에서, 성문을 함께 분석하는 방식으로 정확도를 한층 높였다.
KT 관계자는 “성문은 목소리의 높낮이, 억양 등 목소리 특징을 숫자로 압축한 정보”라며 “보이스피싱 시나리오는 바뀌어도 범죄자 목소리는 바뀌지 않기 때문에 신규 수법도 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보이스피싱범 1명이 35회 경찰에 신고된 경우가 있는데, 성문으로 분석하면 빠르게 범인을 잡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범인의 목소리 정보를 KT에 전달해주는 기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다. 국과수는 보이스피싱 범죄 통화 내용을 전수 조사해 범죄자 성문 정보를 추출한 후 한 달에 한 번씩 전달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로 지정돼 통화 데이터를 범죄 예방에 활용할 수는 있게 됐지만, 민간 기업인 KT가 통화 원본을 직접 보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성문 정보만 전달받도록 정부가 조치한 결과다.
KT는 케이뱅크와 협약을 통해 앱에서 위험 알람이 뜨는 경우 은행이 실시간으로 이를 전달받을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은행연합회를 통해 전체 은행과 협업함으로써 이체·출금 제한까지 이어지게 할 방침이다.

- (서울=연합뉴스)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에서 KT관계자가 KT-국과수 협력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2025.8.11
KT 관계자는 “아무리 경고 알람을 해도 전화를 받아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금융권 연계는 필수”라고 말했다.
경찰과 연계도 강화할 전망이다.
다만 개인정보 성격이 강한 목소리의 특성상 규제에 가로막힌 부분도 있다.
현재는 문맥에서 먼저 보이스피싱 해당 여부를 확인하고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면 성문 정보를 활용하게끔 돼 있어,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오는 통화에 대해 일차적으로 문맥을 파악해야 한다.
KT 관계자는 “성문 정보를 바로 이용하면 보이스피싱범 목소리에 해당한다고 빠르게 확인하고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추후 화자의 감정, 톤, 협박 여부 등 문맥까지 판별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보이스피싱 탐지 2.0 서비스는 통신사와 관계없이 후후 앱을 설치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4분기 내 삼성 갤럭시 기본 통화 앱에도 통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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