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발표된 인도네시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선호도 조사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여전히 현지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시장조사기관 작팟(Jakpat)이 5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인도네시아 시청자 8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한국 콘텐츠가 69%의 선호도를 기록하며 1위를 수성했다.
이는 K-드라마와 K-팝 등 한류가 오랜 기간 현지인의 일상 속에 깊이 뿌리내렸음을 반영한다.
한류 강세 속 부상한 자국 콘텐츠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인도네시아 자국 영화 및 오리지널 시리즈가 65%의 높은 선호도를 보이며, 한국 콘텐츠와의 격차를 단 4%포인트로 좁혔다는 것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류·할리우드 대작이 점령했던 인도네시아 OTT 시장이 자국 콘텐츠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인도네시아 영화 산업의 질적 성장과 글로벌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제작 역량을 꼽는다.
실제로 최근 인도네시아 흥행 신기록을 세운 애니메이션 ‘점보(Jumbo)’, 뛰어난 연출과 완성도를 인정받은 드라마 ‘소레(Sore)’ 등 잇따른 흥행작은 현지 창작자들이 이전과는 다른 제작 노하우와 스토리텔링 역량을 확보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자국 콘텐츠의 약진’은 글로벌 미디어의 공세 속에서도 현지 문화에 대한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자부심과 애정이 여전히 굳건함을 시사한다.
할리우드·서구 콘텐츠, 입지 약화
과거 인도네시아 시청자들이 주로 찾던 할리우드 등 미국 콘텐츠는 48%의 점유율로 3위에 그쳤다.
이는 인도네시아 시청자들의 취향이 아시아권 콘텐츠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글로벌 문화시장 내 한류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또 다른 아시아 국가별 콘텐츠 선호도에서는 영국 작품(40%), 일본(32%), 중화권(중국·대만·홍콩)(31%) 등이 뒤를 이었으며, 기타 유럽국가 콘텐츠는 21%로 상대적으로 낮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흐름은 오래 전부터 이어진 미국·유럽 중심의 문화 소비 패턴이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분석 및 전망
한류와 자국 영화가 동시에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한 문화콘텐츠 전문가는 “이번 조사는 인도네시아 내 한류의 탄탄한 기반뿐만 아니라 자국 영화 산업의 비약적 도약 가능성까지 확인시켜주는 지표”라며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의 문화적 정서와 취향을 적극 반영한 현지화 전략이 이전보다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K-드라마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보편적인 감정과 가족주의’ 등 인도네시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자주 다뤄진 점이 꼽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 확대, 인도네시아 배우 캐스팅, 인도네시아 사회 특성을 반영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같은 다양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OTT 시장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인기는 현재까지 굳건하지만, 인도네시아 자국 콘텐츠의 거센 추격 또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 경쟁 속에서 한류가 지속적인 성공을 이어가려면, 시청자 트렌드 변화와 현지 문화를 세심하게 고려한 새로운 전략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한편, 인도네시아 영화 산업의 발전과 자국 콘텐츠의 질적 향상은 향후 아시아 콘텐츠 시장의 지형도를 다시 쓰게 할 가능성 또한 시사하고 있다. 업계의 이목이 두 트렌드의 동반 성장을 향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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