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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항공기 50대·195억 달러 규모 에너지·농산물 수입 약속… ‘상호 이익 교환’ 통한 전략적 합의 “0%였으면 만족했겠지만… 국익과 노동자 보호가 최우선” 프라보워 대통령, 협상 과정 소상히 밝혀
[자카르타=한인포스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치열한 막후 협상을 통해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수입 관세를 기존 32%에서 19%로 대폭 인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양국 간 무역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중대한 성과로 평가되나, 그 이면에는 보잉 항공기 대량 구매 등 상당한 규모의 반대급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2025년 7월 16일,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자카르타 할림 페르다나쿠수마 공군기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그는 순방 마지막 날인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약 17분간의 전화 통화를 통해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알함둘릴라(신께 감사드린다). 매우 힘든 협상이었지만 마침내 양국 모두를 위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라며 협상이 순탄치 않았음을 시사했다.
숨 가빴던 17분… ‘강경한 협상가’ 트럼프와의 줄다리기
이번 합의의 핵심은 미국이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부과해 온 32%의 고율 관세를 19%까지 낮추는 것이다. 이는 미국이 베트남, 일본 등 다른 아시아 주요 교역국에 부과하는 20~25% 수준의 관세보다도 낮은 파격적인 조건이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당초 더 큰 폭의 인하를 목표로 협상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히 기억하자면 관세가 32%에서 19%로 인하됐다”면서 “나는 계속해서 더 낮은 세율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역시 매우 강경한 협상가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토로했다.
짧은 통화 시간 동안 양국 정상은 각자의 국익을 걸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으며, 결국 19%라는 타협점에서 극적으로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관세 인하는 인도네시아의 수출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켜 미국 시장 공략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주고받기’ 전략… 항공기·에너지·농산물 대규모 수입 약속
이처럼 파격적인 관세 인하를 얻어낸 대가로 인도네시아는 미국산 제품의 대규모 구매를 약속했다. 합의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이행하기로 했다.
보잉 항공기 50대 구매: 대부분 777 기종으로, 국영 항공사인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의 기단을 현대화하고 확장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미국산 에너지 수입: 150억 달러 규모의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자원을 수입한다.
미국산 농산물 도입: 45억 달러 상당의 밀, 대두 등 농산물을 대규모로 수입한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러한 결정이 단순한 양보가 아닌, 인도네시아의 국가적 필요에 부응하는 전략적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역시 국영 항공사인 가루다를 더욱 성장시키고 싶다. 가루다는 우리의 자부심이며 독립전쟁의 산물이다. 가루다를 키우기 위해서는 새로운 비행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마침 미국도 판매 의사가 있었다. 보잉은 훌륭한 항공기”라며 항공기 구매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석유와 가스를 수입하고 있으며, 밀과 대두 같은 식량 자원도 필요하다. 결국 양국의 이익이 만나는 지점에서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번 합의가 상호 호혜적인 성격을 띠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완전히 만족하진 않아… 국익 위한 대화는 계속될 것”
비록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번 협상 결과에 100% 만족하지는 않는다는 속내를 비치기도 했다.
그는 “만족하냐고 묻는다면, 관세가 0%가 되었다면 만족했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해, 향후 추가적인 관세 인하를 위한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또한, 프라보워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내리는 모든 결정은 국익을 위해 신중하게 검토되었으며, 특히 모든 경제 정책에서 인도네시아 노동자 보호를 최우선 순위에 두었다고 역설했다. 그는 “무역수지 균형을 맞추고 우리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앞으로도 대화와 협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부는 이번 합의가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후속 조치를 신속히 마련할 계획이다. 합의의 구체적인 이행 방안과 세부 절차는 에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이 총괄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당장 정부 당국은 이번 미-인도네시아 무역 합의가 인도네시아 경제에 대한 손익 분기점 분석에 분주한 모양세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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