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할랄 푸드, 2억 7천만 인구 인도네시아 시장 장벽 돌파 ‘청신호’

‘2025 Jakarta K-Food Fair’ 현장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한류팬. 2025.7.13. 사진 aT센터

aT, 자카르타 K-Food 페어서 1,100만 달러 수출 MOU…할랄 인증 의무화 선제 대응

[자카르타=한인포스트]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거점이자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약 2억 7천만 명)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시장을 겨냥한 K-푸드의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홍문표)가 현지시간 10일부터 13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한 ‘2025 자카르타 K-Food 페어’가 1,1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새 정부의 ‘K-Food 수출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동남아 최대 할랄 소비 시장인 인도네시아를 전략적 교두보로 삼아 수출 영토를 확장하려는 정부와 업계의 의지가 집약된 결과물로 평가된다.

◆ B2B 상담회, 1,100만 달러 수출길 열어

‘2025 Jakarta K-Food Fair’ B2B 수출상담회. 2025.7.11 사진 aT센터

행사의 시작은 10일과 11일 양일간 풀만 센트럴 파크 호텔에서 열린 B2B 수출상담회였다. 이번 상담회에는 국내 유망 식품 수출기업 40개사가 참여해 인도네시아는 물론, 인근 오세아니아 시장을 겨냥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초청된 바이어 90개사와 열띤 상담을 펼쳤다.

이틀간 총 531건의 1:1 심층 상담이 진행됐으며, 현장에서는 총 1,100만 달러(약 150억 원) 규모에 달하는 27건의 수출 업무협약(MOU)이 체결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최근 현지에서 프리미엄 과일로 각광받는 한국산 딸기를 비롯해 냉동만두, 스낵류, 건강 음료 등 다양한 품목에서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져 K-푸드의 넓어진 스펙트럼을 실감케 했다. 이는 단순한 탐색전을 넘어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져 K-푸드의 시장 경쟁력을 입증했다.

◆ ‘할랄 인증’ 선제 대응…수출 장벽 낮췄다

이번 페어의 가장 큰 특징은 2026년으로 예정된 인도네시아의 ‘식품 할랄 인증 의무화’에 대한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에 있었다.

aT는 인도네시아 할랄인증청(BPJPH)의 핵심 관계자를 직접 초청해 ‘할랄인증 동향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는 변화하는 현지 인증 제도와 절차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루어져, 국내 수출기업들이 겪는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상담회장 내에 ‘할랄 전문 컨설팅 부스’를 별도로 운영해 참가 기업들이 수출 과정에서 직면할 수 있는 인증, 통관, 법률 등 복잡한 문제에 대해 실시간으로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러한 맞춤형 지원은 참가 기업들로부터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는 높은 호응을 얻으며, 단순한 상품 소개를 넘어선 종합 수출 지원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10만 인파 몰린 B2C 행사, K-푸드 인기 실감

주말인 12일과 13일에는 자카르타의 중심 상권이자 유동인구가 많은 센트럴 파크 몰 야외광장에서 B2C 소비자 체험행사가 이어졌다. 현지 유력 바이어 16개사와 협력해 진행된 이번 행사는 K-할랄 푸드의 브랜드 인지도를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집중했다.

행사장에는 다채로운 K-푸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K-할랄 홍보관’이 마련됐으며, 특히 한국의 문화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한강 편의점 콘셉트 홍보관’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방문객들은 즉석에서 끓인 라면과 간편한 컵밥을 시식하며 K-푸드의 맛과 편리함에 찬사를 보냈다.

K-콘텐츠의 영향으로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현지 분위기를 반영하듯, 양일간 약 10만 명의 시민이 현장을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를 통해 3만 달러 규모의 현장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K-푸드의 시장성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인도네시아 대형 유통체인 랜치마켓(Ranch Market)의 바이어 엘라인(Elaine) 씨는 “한국 식품은 뛰어난 맛과 우수한 품질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할랄 인증까지 더해져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에게 신뢰와 매력을 동시에 선사하는 특별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홍문표 aT 사장은 “2024년 기준, 한국 농림축산식품의 대(對)인도네시아 수출액은 2억 5천만 달러로, 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과 필리핀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하며, “aT는 정부의 K-푸드 수출 확대 정책에 발맞춰, 할랄 인증 의무화 등 비관세 장벽에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부 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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