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이슬람 새해 맞아 ‘차 없는 밤’ 실시

7월 5일 MH탐린-수디르만 도로 통제… 횃불 행진 등 다양한 행사 예정

자카르타가 도심 대기질 개선과 시민을 위한 새로운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차 없는 밤(Car Free Night, CFN)’을 실시했다.

이슬람 새해 기념일 맞아 자카르타 수도 특별주(DKI) 정부는 2025년 7월 5일 토요일 저녁, 시내 중심부 MH탐린-수디르만 도로 구간에서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는 ‘차 없는 밤’ 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히즈라력 1447년 이슬람 새해 기념 축제와 연계해 그 의미를 더했다.

라노 카르노 자카르타 부지사는 2일 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차 없는 밤’은 수도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시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장기 계획의 첫걸음”이라며, “종교적 기념일과 함께하는 소프트 론칭 형태로 시작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행사의 시작은 이슬람 새해를 기념하는 대규모 횃불 행진으로 장식된다. 저녁 7시경, 약 1만 명의 이슬람 기숙학교 학생들이 국립기념탑(모나스)에 모여 전기 횃불을 들고 인도네시아 호텔(HI) 로터리까지 행진하며 장관을 연출했다.

행사의 중심지인 HI 로터리 분수대 주변에는 특설 무대가 설치돼 이슬람식 강론(타우시야)과 함께 유명 종교 음악가 Opick과 록밴드 Gigi의 축하 공연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본격적인 ‘차 없는 밤’은 밤 10시부터 12시까지 지정된 도로 구간은 일반 차량의 통행이 전면 금지되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걷고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변했다.

주정부는 이번 시범 운영을 위해 경찰, 교통 당국, 지역 상권 사업자 등 여러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도로 통제로 인한 시민 불편과 주변 상권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라노 부지사는 “도로변 호텔에서 열리는 결혼식이나 비즈니스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세심한 대책을 마련했다”며 “이번 행사가 지역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고 오히려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이번 ‘차 없는 밤’ 시범 운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정기 행사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차 없는 밤’이 고질적인 대기오염 문제를 완화하는 동시에, 시민들의 사회적 교류를 촉진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자카르타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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