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19 양성률 2.05% ~ 3.62% 재확산 우려

▲ Covid-19의 새로운 변종인 Omicron EG.5.1 일명 'Eris' 버이러스 모형도

(자카르타 =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소폭 증가함에 따라 방역당국과 대통령실이 국민들에게 경계 태세 유지를 강력히 권고하고 나섰다.

보건부에 따르면, 2025년 제22주차(5월 25일~31일) 동안 전국에서 7건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보고됐으며, 검사 대비 양성률은 2.05%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기록된 최고 양성률 3.62%(제19주차)보다는 낮지만, 보건당국은 소규모 증가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확진 증가, 경계 강화 필요”… 정부 회람으로 전국 보건국 ‘비상’

하산 나스비 대통령실 공보실(PCO)장은 최근 확진자 증가 추이가 보건부의 SR.03.01/C/1422/2025호 회람 발간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람은 인도네시아 전역 34개 주와 각 지방 보건국(Dinkes)에 경계 강화와 신속 대응을 주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산 공보실장은 지난 3일 자카르타 PCO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웃 국가인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감염 사례가 다시 증가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만일의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경계를 강조했다.

그는 “현재까지의 확진자 수는 팬데믹 초기의 위기 상황과 비교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면서도, “과거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개인위생 수칙과 예방 기본은 일상에서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보실은 국민들에게 손 씻기 생활화, 호흡기 증상 시 마스크 착용, 신체 이상 시 신속한 의료기관 방문 등 의료지침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

아울러 “경각심은 유지하되, 불필요한 불안이나 공포심 조성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과도한 사회적 동요 차단에도 힘쓰고 있다.

“변이 감시·병상 확보” 보건부, 선제 대비책 추진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도 4일 오전 브리핑에서 “최근 현황이 단기적 증가에 그치고 있으며, 지역 내 확산세는 통계적으로도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접국들과 달리 인도네시아가 항공·해상 국제 환승의 중심지 역할이 크지 않다는 점이 감염 통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국에서는 최근 오미크론 재조합 하위 변이로 확진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나, 인도네시아 내에서는 아직 치명률이나 중증환자 발생 비율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검출되는 바이러스 역시 치명률이 비교적 낮은 오미크론 JR.1 하위 계통이며, 변이 감시는 전국적으로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보국 아지 무하와르만 국장도 “사망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다수 환자가 경증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확인하며, “새로운 변이 출현 및 해외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보건당국과 병원이 상시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보건부는 전국 보건국장들에게 △코로나19 임상감시 체계 강화 △확진 사례 신속 보고 △증가 시 지역 의료기관 병상 및 의료인력 확보 △확산 초기 즉각 대응 등 종합 지침을 하달했다. 또한, 주요 병원에는 대규모 유행 상황 발생 시를 대비한 비상 병상과 대응 인력 재정비를 주문했다.

‘국제사회 확산’ 예의주시… 다양한 변이에 방역 동시대응

보건부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싱가포르발 LF.7·NB.1.8 변이, 말레이시아발 XEC 변이, 그리고 JN.1 계통 등 다양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두드러지게 확산되고 있다.

이 밖에도 홍콩 등 인접국에서 감염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인도네시아 역시 감염경로별 변이 출현 감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보건부는 “앞으로도 국내외 감염 동향을 실시간 분석해 조기 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신속하게 추가 방역조치를 실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방역 홍보 재강조, “일상 속 예방수칙 생활화가 최선”

정부는 앞으로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선제적이고 교육적인 방역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지상파 방송, 소셜미디어, 공공기관 안내문 등을 총동원해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집단 모임 자제, 증상 발생 시 자진 신고 등 개인위생과 공공 방역 수칙을 대국민 홍보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상황이 통제 가능한 단계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며, 지방 행정 당국, 의료기관, 국민 모두가 코로나19와 추가 변이의 위험을 항상 인식하고 경각심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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