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재정적 어려움이 시민들의 정신 건강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카타다타 인사이트 센터(Katadata Insight Center, KIC)는 지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인도네시아 사회의 셀프 케어 현황’을 주제로 전국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 대다수가 재정 문제를 자신의 심리적 고통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KIC는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이슈별로 재분류해 보다 심층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 이슈 1: 재정적 압박 – 가장 중요한 정신 건강 위험 요인
이번 설문조사에서 여성 응답자의 82.1%, 남성의 76.1%가 ‘재정 상태’를 자신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주는 최대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는 조사 대상이 언급한 모든 압박 요인 중에서 단연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KIC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경제적 불안정성이 인도네시아 사회 전반의 정신 건강 수준을 저하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물가 상승, 실업률 증가, 고용 불안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많은 시민들이 만성적인 금전적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환경은 단순한 금전적 문제를 넘어, 우울감, 불안, 사회적 위축 등 다양한 심리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 이슈 2: 사회적 관계의 중요성
재정적 요인에 이어, 가족·친구·배우자와의 사회적 관계 역시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응답자의 82.1%, 남성 응답자의 71.1%가 “사회적 관계의 질이 심리적 안녕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사회적 관계는 재정 문제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요인으로 집계됐다. 관계에서 오는 갈등, 소통의 부재, 지원 체계의 미비 등이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KIC는 “인도네시아 사회에서 가족과 공동체의 결속력이 약화되는 현상도 문제의 한 축”이라고 덧붙였다.
■ 이슈 3: 성별에 따른 주요 스트레스 요인 차이
흥미롭게도 성별에 따라 정신 건강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 순위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여성은 1) 재정 상태, 2) 사회적 관계, 3) 과거 트라우마 순으로 답했다. 반면 남성은 1) 재정 압박, 2) 사회적 관계, 3) 업무 또는 학업 부담이 상위 세 가지로 꼽혔다.
여성의 경우 과거 트라우마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이는 사회와 가족 내 다양한 역할, 그리고 여성에게 부과되는 이중적 기대와 책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남성의 경우, 현실적인 일터 스트레스와 성취 압력이 현재 정신 건강에 강하게 작용하고 있어, 사회적 역할과 기대감의 차이가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 포괄적 정신 건강 지원의 시사점
KIC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사회에서 정신 건강 지원 정책이 보다 포괄적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특히 경제적 문제 해결과 더불어, 질 높은 사회적 관계 형성, 성별 및 집단별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심리 지원 정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책 입안자와 현장 전문가들은 취약계층을 포함한 전체 시민의 정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사회안전망 강화, 심리 상담 및 교육 확대, 커뮤니티 차원의 지지 체계 확립 등 실효성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KIC 설문조사는 컴퓨터 지원 웹 인터뷰(CAWI) 방식을 통해 전국 1,212명(여성 928명, 남성 284명)을 대상으로 2025년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실시됐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2.81%이며, 조사 보고서 전문은 카타다타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경제적·사회적 변화가 개인의 심리와 공동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정신 건강은 사회 전반의 지속가능성과 생산성에 직결된다”며, 정부와 사회 각계의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촉구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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