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앙통계청, 수출입 통계 발표 일정 대폭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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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품질 개선 위해 잠정치 폐지”…학계는 정보 접근성 축소 우려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중앙통계청(Badan Pusat Statistik, BPS)이 국가 무역수지, 특히 수출입액 관련 통계의 발표 일정을 대대적으로 변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0일 BPS는 새로운 통계 발표 정책을 예고하며, 기존 매월 15일에 발표하던 잠정치와 확정치 체제를 폐지하고 2025년 6월부터는 오직 확정치만을 매월 초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개편 대상이 되는 2025년 4월분 수출입 통계는 판차실라 탄생일(6월 1일)과 연계해 2025년 6월 2일 발표될 계획이다.

정책 변경 내용 및 배경

BPS의 이번 조치의 핵심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1. 확정치 단일 발표

앞으로는 ‘잠정치’와 ‘수정치’로 구분된 두 단계 공표가 폐지되고, 최종 확정 통계만을 매월 초 신속하게 공개하게 된다. 즉, 잠정치 발표는 2025년 6월부터 공식적으로 중단된다.

이와 관련해 BPS는 “그동안 데이터 이용자들이 잠정치와 수정치 간의 괴리와 변동에 혼란을 겪는 문제를 해소하고, 최종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통계를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2. 역동적인 무역환경 반영

이번 결정은 최근 미국이 인도네시아에 32%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90일 유예기간을 부여하는 등, 급변하는 국제 통상 환경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양국의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데이터 공개의 투명성과 신속성이 국제 신뢰 회복의 중요한 기준으로 더욱 부각되고 있다.

3. 경제주체 정보 활용성 제고 기대

BPS는 “정부와 기업 등 데이터 사용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재확인을 기다릴 필요 없이 한 번에 최종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으므로, 정책 수립 및 기업 전략 수립 등에서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학계 및 시장의 비판

그러나 이번 개편을 두고 학계와 전문가 집단에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1. 정보 접근성 후퇴 우려

안달라스 대학교 경제학자 샤프루딘 카리미 교수는 “투명한 경제 정보 공개는 시장 신뢰와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라고 강조하며, 이번 조치가 오히려 정보 흐름을 저해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샤프루딘 교수는 2025 무역장벽지수(Trade Barrier Index, TBI)에서 인도네시아가 122개국 중 ‘무역 장벽이 가장 높은 국가’로 평가받은 점을 인용하며, “이러한 정책은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단기적·장기적 투자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2. 글로벌 추세 역행 지적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의 신속성과 개방성이 강화되는 흐름과 달리, 인도네시아 특유의 행정 편의주의가 과도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샤프루딘 교수는 “다른 나라들은 의사결정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1차, 2차, 3차 통계를 단계적으로 공개하며 정책적 융통성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의 ‘확정치 단일 발표’ 정책은 데이터의 시의성과 투명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 경제 및 신인도에 미칠 영향

학계는 이번 발표 일정 변경이 인도네시아 경제와 국제 시장에서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해외 투자자의 불확실성 증가, 정부 정책의 예측 가능성 저하, 무역 협상에서의 어려움 등 다양한 우려가 제기된다.

샤프루딘 교수는 “궁극적으로 건전한 기업 환경과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모든 결정 과정에서 투명성이 극대화되어야 하며 이는 정부의 최우선 가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 및 전망

BPS의 이번 발표 일정 변경과 ‘잠정치 폐지’ 정책은 통계 데이터 품질 개선이라는 긍정적 목표가 분명하지만, 정보 접근성·신속성·시장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는 비판의 여지가 적지 않다.

인도네시아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무역 환경에서 데이터 공개의 모범 사례를 만들지, 아니면 행정 중심주의에 갇혀 대외 신인도를 후퇴시킬지, 그 향방에 업계와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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