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상의, 미국 의류 수출 무관세 추진… “미국산 면화 사용”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카딘)의 아닌디아 노비안 바크리에 회장은 인도네시아 의류 제품 0% 관세 적용을 위해 미면화협회를 방문하고 있다. 2025.5.1 [KADIN]

이 콘텐츠는 구독자 전용입니다.

이 콘텐츠를 열람하려면 구독해 주세요. 구독신청만 하셔도 결제없이 24시간 열람이 가능합니다.
이미 구독 중이면 로그인하세요 Login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 미국 면화협회와 협력 모색
수출 경쟁력 제고 위해 로비 본격화… 의류 산업 대전환 기대

인도네시아 의류 및 섬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가 미국 측과의 통상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Kadin은 자국 제조업체들이 미국산 면화를 사용할 경우, 미국 수출 완제품 의류에 대해 대폭적인 수입관세 인하, 나아가 무관세 적용까지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도네시아 의류 산업은 물론, 산업계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로 인해 국내외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아리 바크리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로비 미니치 미국 전국면화협회(National Cotton Council, NCC) 부회장과의 회담 내용을 공개하며 “우리 인도네시아 의류업체들이 가공된 미국산 면화를 사용할 경우, 해당 완제품을 미국 시장에 수출할 때 관세를 최대한 낮춰 적용받게 하는 방안을 NCC 측에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바크리 회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 관세가 0%가 된다면 우리 업계 경쟁력은 크게 제고될 것”이라며 무관세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실제로 Kadin이 제시한 방안은 ‘원산지 연계’ 관세 혜택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완제품 의류가 일정 비율 이상 미국산 면화를 원료로 사용할 경우, 수출 시 고율의 관세 부담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이 같은 구상은 미국산 면화의 글로벌 수요 확대와 인도네시아 의류 산업의 공급망 체질 개선이라는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

Kadin은 NCC 측에 이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실제 무관세 또는 관세 대폭 인하 실현을 위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등 미국 정부 기관을 상대로 한 공동 로비 활동을 제안했다.

바크리 회장은 “이번 논의가 성사된다면, 인도네시아 의류 및 섬유 산업의 경쟁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뿐 아니라, 자국 산업의 고용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의류 산업은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제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집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월간 총수출액은 약 20억 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완제품 의류, 신발, 전자제품 등 공산품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 방안의 실현은 인도네시아의 무역 수지도 개선하고, 미국 시장 내 동남아 주요 의류 생산국들과의 경쟁 우위 확보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미국산 면화로 전환하려면, 현재 업계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중국, 브라질 등 타국산 면화와의 경쟁력, 가격 및 품질 비교,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고민이 필연적이다.

바크리 회장 역시 이를 인지하며 “우리 산업계가 기존 공급체계와의 조정, 가격 경쟁 등 여러 측면에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adin 관계자들은 “수백만 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섬유·의류 산업 노동자들이 더 나은 근로 환경과 안정적인 일자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세 인하 또는 무관세 추진의 사회경제적 의의를 거듭 강조했다.

이번 Kadin의 대미 통상 로비 성사 여부는 인도네시아 섬유·의류 산업은 물론, 인도네시아-미국 양국 간 무역 구조에도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양국 간 공급망 협력 증진과 신뢰 구축, 수출 시장 다변화의 기회로 이어질지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계속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무역 환경 변화 속에서, 인도네시아 산업계의 이 같은 통상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회부)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한국 인도네시아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