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대통령, 메가와티 PDI-P 총재와 전격 회동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PDIP 의장을 만나고 있다. 2025.4.7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지난 7일 저녁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투쟁민주당(PDI-P) 총재와 전격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며 정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회동은 중부 자카르타 멘텡의 테우쿠 우마르 거리에 위치한 메가와티 총재 자택에서 약 1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현지 언론 리푸탄6, 콤파스TV 등은 8일 이를 보도하며 회동 내용에 대한 다양한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회동은 7일 오후 8시에 시작되어 9시경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오후 9시 15분경 프라보워 대통령의 흰색 관용 차량 ‘마웅’이 메가와티 총재 자택을 떠나는 모습이 현지 취재진에 의해 포착되었다.

현장에는 수프미 다스코 아흐마드, 아흐마드 무자니 등 그린드라당 소속 일부 정치인들도 동행했으나, 이들은 자택 밖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 회동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키웠다.

현재까지 양측의 공식 발표는 없는 가운데, 회동 내용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은 두 인사가 미국의 상호 관세 정책이 인도네시아 및 아세안(ASEAN)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국가적 차원의 전략적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동시에 이번 만남은 르바란 명절 기간에 이루어진 만큼, 인도네시아 정치계의 두 주요 인물 간의 개인적 유대감을 확인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성격도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회동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흐마드 사흐로니 나스뎀당 재무총장은 8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가와 민족을 위해 매우 좋은 일”이라며, “여러 글로벌 도전 과제 속에서 인도네시아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한 긍정적인 행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국가 지도자들이 인도네시아의 발전을 위해 단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사르무지 골카르당 사무총장 역시 프라보워 대통령이 제5대 대통령인 메가와티 총재를 직접 찾아 존경을 표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국가 이익을 개인이나 정파의 이익보다 우선시하는 겸손한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통령궁과 그린드라당, PDI-P 측은 아직 회동 결과나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 공식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치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두 거물의 이번 만남이 향후 정국 운영 및 협력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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